[에너지신문] 수소·LPG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LPG는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현격하게 줄이는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고, 수소는 앞으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의 에너지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은 ‘안전성’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수소·LPG저장탱크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공식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지금도 수소 LPG충전소 건립 반대로 충돌이 일어나는 일은 왕왕 볼 수 있다. 

최근 수소와 LPG관련 세미나에 참석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은 몰라줄까 하는 점이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유명한 CF대사가 떠오른다. 안전하다, 안전하다 설명하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느끼는 현실.

지금도 업계에서는 수소와 LPG가 안전하다는 취지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다. 확실한 실증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구체적인 예를 제시해야 할 때다.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친환경 수소도시 정책 포럼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시범도시 구성안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의 키타규슈 수소타운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1월 시행한 사회 실증시험으로, 키타규슈 시가지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일반가정과 상업시설, 공공시설에 수소공급을 하는 방식이다. 우리 생각에서 보면 위험물이 도시 밑으로 24시간 흐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 정책 시행으로 사람들에게 수소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함은 물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사례를 직접 보여줬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임을 인정하도록 한 것이다. 일본은 이를 바탕으로 8개 지역에 수소사회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미래 수소사회 대비 수소도시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수소시범도시 모델을 개발하고, 도시별 수소 생산, 공급여건, 수용성 등을 검토해 시범도시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지차체의 관심도 높다.

수소시범도시 구성안이 수소·LPG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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