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멕켄지 “현 상황에서는 목표달성 어려울 것”
2030년 17% 예상...해상풍력 확산 시 초과 가능

▲ 우드맥켄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우드맥켄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신문] “현 상황에서 한국은 ‘재생에너지 3020’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상풍력의 확대가 관건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예상 보급률은 17%로, 원래의 목표인 20%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우드맥켄지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 특히 해상풍력의 침체를 꼽았다.

로버트 리우(Robert Liew) 우드맥켄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풍력발전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리우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풍력시장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의 목표를 채우기에는 미흡하며,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역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정부, 지자체, 기관 및 기업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 로버트 리우 수석 애널리스트가 발표를 하고 있다.
▲ 로버트 리우 수석 애널리스트가 발표를 하고 있다.

우드맥켄지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이 빠르게 육성될 경우 이들이 예상한 2030년까지 17%라는 비중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상보다 빨리 석탄, 원자력을 대체할 경우 최대 36%까지 비중을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싱 네오(Zie Sheng Neoh) 우드맥켄지 대표 컨설턴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3020 목표 달성은 절대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확대 의지는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드맥켄지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부터 향후 10년 이내에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3배 증가한 60.5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증가분의 대부분은 태양광 및 풍력발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국가 전력망 전체에 걸쳐 3GW의 발전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새만금 간척지 태양광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경제성 검토 및 국내 태양광 제조 산업에 미치는 효과, 환경 영향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드맥켄지는 해당 사업 기간 동안 최소 1GW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량을 국가 전력망 내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4단계로 진행될 것이 유력하며, 각 단계별 시공 용량은 0.3~0.8GW에 이를 것이라는 게 우드멕켄지의 분석이다.

지싱 네오 컨설턴트는 “오는 2030년까지 한국의 태양광발전 용량은 2019년의 4배인 약 37.5GW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옥상 태양광 또는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설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해상풍력발전 용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30년까지 발전 용량은 6.4GW까지 약 6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헥시콘사의 부유식 해상풍력 조감도.
▲헥시콘사의 부유식 해상풍력 조감도. 최근세계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버트 리우 애널리스트는 “해상풍력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가적 수준에서 이를 장려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이 지닌 조선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활용, 해상 부유 시설 기술 등을 포함하는 성숙한 해상전력 공급망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울산시는 다국적 대기업인 쉘,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 스웨덴 기술기업 Hexicon, 캘리포니아 Principle Power 등 개발 컨소시엄과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규모 해상 부유 풍력 발전 개발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의 에퀴노르가 한국의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으며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 개발 업체인 외르스테드역시 한국 내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에너지는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전력 저장 베터리 기술이 요구된다.

우드맥켄지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르 쉬(Le Xu) 박사는 “한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 정보의 제공을 통해 내년까지 총 44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 부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발전 용량으로 환산할 시 800MWh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의 탐라해상풍력발전.
▲재생에너지 3020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해상풍력 육성이 관건이다. 사진은 제주 탐라해상풍력.

아울러 “실제 시장 규모는 이러한 정부의 목표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싱 네오 컨설턴트는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는 기업과의 전력 구매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재생전력 발전 업체로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간 재생 가능 에너지 포트폴리오 표준(RPS)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승수(multiplier)를 지속적으로 검토, 전력 소비자에게 산정 방식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해 투자자를 유치, 한국의 재생 에너지 산업 성장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리스크(Verisk) 애널리틱스 산하 기업인 우드맥켄지는 전 세계 천연자원 업계의 상업적 정보를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고객으로 하여금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객관적인 분석과 더불어 자산, 기업, 시장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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