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 굳는다’…위기는 도약의 기회

[에너지신문] 한전산업개발은 지난해 8월 3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홍원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홍원의 대표이사는 변호사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제29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평가전문위원, 예금보험공사 고문변호사를 거쳐 법무법인 디카이온 대표 변호사를 역임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CEO로 한전산업개발을 이끌어갈 그의 행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사업 안정화·신규사업 성장 주력

ESS 화재사고 발생 無 ‘안전성 입증’

▲ 홍원의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
▲ 홍원의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

▶▶▶  한전산업개발의 지난해 주요 성과는.

= 지난해 세계 경제 불황과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 가운데에도 한전산업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먼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100kW 미만 소규모태양광발전소 연계형 솔루션인 ‘KEPID-ESS-200’을 개발, 민간에 널리 보급했다. 한전산업은 기존 공기업 및 대기업 위주의 국내 ESS 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 사업 첫 해인 지난해에만 80개소 총 16MWh의 ESS 보급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기존의 유해화학물질 누수·누액감지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솔루션을 개발,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수자원공사, 코오롱 인더스트리 등 공공 및 민간분야에 보급하며 신사업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아울러 회사는 발전소 현장에 도사리는 다양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는 ‘무재해 운동’을 지속 전개하며 호남사업소(27배수)와 태안사업처(24배수), 동해사업소(15배수) 등의 무재해 배수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밖에도 지난해 산업부에서 주최한 ‘제44회 국가품질 경영대회’에서 우수품질분임조 대통령상 동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8년 여가친화우수기업’을 인증 받는 등 대외적으로 ‘한전산업개발’이라는 브랜드를 관련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널리 알리는 뜻 깊은 한해가 됐다.

▶▶▶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 한전산업은 2019년,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을 이룩할 계획이다.
발전O&M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에 따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30여년간 체득한 발전설비 운전·정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화력발전소 시운전 및 O&M과 주설비인 터빈·보일러 정비 사업 확대, 그리고 소규모 발전 사업 진출 검토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원자력 분야에서는 국내 및 해외 원전 수처리 사업 확대와 원자력발전소 기계 및 전기 분야에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 발전플랜트 시설에 대한 기술 지원 서비스역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검침사업은 원격검침(AMI) 시장의 확대로 검침시장 축소가 예상되지만 국내외 AMI 사업 추진과 AMI를 기반으로 가스, 수도 등 통합검침시스템 사업 추진에 대한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기존 전기요금에만 국한되던 빌링사업을 상하수도 및 가스 등으로 확대해나가는 한편 전기요금 음성안내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성장사업의 경우 기존 EPC 위주의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탈피, 자기자본 투입을 통한 발전소 건설·운영의 자체투자 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SS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 적용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 1월 4.0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100kW 미만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대상으로 통합형 ESS 보급 확대에 나서는 등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  그동안 한전산업개발은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한전산업개발의 주요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면.

= 한전산업은 우리 사회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매월 전 임직원의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금액을 공제해 소외이웃에 전달하는 ‘우수리 기부’를 전사적 나눔 활동으로 전개 중이다. 이 기금으로 지난해에는 ‘굿 솔라(Good Solar) 프로젝트’를 통해 캄보디아 에너지빈곤층 144가구에 50W 규모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후원했다. 특히 굿 솔라 프로젝트는 회사가 우수리 기부금에 매칭그랜트를 더해 임직원 나눔 문화에 회사가 적극 동참하는 건전한 기부문화로 자리매김,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 전기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재능을 살려 독거노인 가정 및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밝은 빛 나눔’ 재능기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밝은 빛 나눔은 노후 전등을 LED로 교체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낡은 전기설비를 점검, 교체함으로써 누전으로 인한 감전 및 화재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은 보건복지부·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 공공기관과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및 ‘좋은 이웃들’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하고 전국 43개 검침사업소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사회 내 복지소외계층 발굴·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가가호호 방문하는 검침업무의 특성을 살려 검침업무 중 위기에 처한 이웃발견 시, 이를 관련 기관에 신고하고 적절한 후속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복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  에너지전환 시대에 맞춰 공공, 민간을 가리지 않고 각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의 관련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 탈원전 및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국내 에너지 산업은 ‘친환경’과 ‘에너지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춰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한전산업개발은 태양광과 ESS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나서며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 목표달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전산업은 지난 2005년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등록을 시작으로 전남 강진 태양광발전소와 대전 코레일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 정부·민간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경기 화성에 국내 최대 규모인 5.67MW의 수상회전식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는 등 지난해까지 총 21.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수상태양광의 확대 및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 추진을 통해 향후 약 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한전산업은 태양광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ESS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스마트그리드 보급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공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강원도청,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마사회 등 지난해까지 공공·민간분야에 약 50MWh 규모의 ESS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공기업 및 대기업 위주의 국내 ESS 시장의 틈새를 노린 통합형 ESS(KEPID-ESS-200)를 개발, 국내 소형 ESS 시장을 개척했다. 이는 한파와 폭염에도 배터리 룸의 온도를 연평균 24℃로 유지, 최적의 가동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회사는 100kW 미만 민간 태양광발전소 80개소에 총 16MWh 규모의 ESS를 보급했다.
지난해 빈번하게 발생한 국내 ESS 화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구축한 ESS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단 한 건의 화재사고도 기록하지 않으며 그 안정성을 입증했다.

▶▶▶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불황과 함께, 최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정책 등 한전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변화는 우리 한전산업개발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한전산업개발은 그간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기에 현재 회사가 당면한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 지금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한 단계 성장하는 한전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력·에너지 업계 관계자 및 에너지신문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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