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소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는 스트레스
대체에너지 개발, 녹색생활 실천으로 삶의 질 유지

▲문정호 환경부 차관
지난 9월 현대자동차에서 고속 전기자동차인 ‘블루온’이 출시되었다. 그리고 GM대우에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를 공개한데 이어 내년 초 르노삼성에서도 ‘블루언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동차 제작사들은 전기자동차 개발 및 보급에 전력하고 있다. 전기차뿐만이 아니라 수소연료 전지차, 하이브리드차 등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자동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를 사용하지 않거나 덜 사용하는 저탄소 녹색경제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축복은 석유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주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주며,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석유 사용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는 기후변화라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온실가스는 주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에서 발생이 된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는 평균기온이 1.7도 올라갔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0.74도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온난화 수준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우리 몸이 아프면 열이 나듯이 지구도 병이 깊어지면서 열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년 여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웠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는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추석연휴 기간 중에는 수도권 지역에서 때 아닌 폭우로 인한 물난리를 겪었다.

사실 이와 같은 기상이변은 기후예측모델을 통하여 예측을 하고 있었지만 예측했던 것보다 빈번해 지고 그로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삶의 질을 높여 주었던 화석연료가 이제는 기후변화라는 재앙을 인류에게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석유는 동전의 양면처럼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석유 없는 삶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우리 인류의 생활시스템은 석유 없이는 단 하루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석유 없는 삶, 즉 저탄소 에너지시스템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석유를 잘 관리하고, 둘째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를 개발하고, 셋째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녹색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석유를 관리하는 일은 품질을 개선하는 일과 석유를 사용으로 발생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리 환경부에서는 반기마다 정유사의 자동차연료 품질을 평가하여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연료에 대한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정유사가 스스로 연료 품질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인체에 유해한 황, 벤젠, 납, 방향족화합물 등은 법률로 규제하고 있다. 현재 규제하고 있는 항목은 휘발유 9개, 경유 7개에 이르고 있다.

2009년도부터 황 함유량이 10ppm 이하인 초저황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납, 벤젠 등도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도부터는 휘발유에 납 성분이 전혀 없는 무연휘발유를 보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연료의 품질은 현재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얼마 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후발개도국에서 저가의 휘발유를 수입하기 위하여 10ppm인 황 함유 기준을 50ppm으로 완화하자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시된 적이 있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자동차 연료의 엄격한 환경품질관리는 국민들이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건강하고 쾌적하게 살도록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환경보전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환경규제의 후퇴는 삶의 질의 후퇴라 할 수 있다. 또한 잘 설계된 환경규제는 산업계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녹색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색유전으로 불리는 폐자원에너지, 바이오연료,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시스템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의 신에너지 이용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정제한 바이오가스도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환경부에서는 수도권매립지에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인 “수도권 환경ㆍ에너지종합타운”을 건설하여 세계 최고의 환경명소로 브랜드화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화석에너지가 고갈되는 다음 세대에는 새로운 에너지 생산기술을 선점하는 국가가 녹색경제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은 전 국민이 함께 나서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아주 작은 녹색생활의 실천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환경부가 지자체와 함께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탄소포인트제’는 이러한 에너지 절약행동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또한 환경부 내에 ‘그린스타트팀’을 구성하여 나부터 녹색생활을 실천하자는 ‘Me First’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녹색은 돈이며, 생활이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를 바꾸면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 뿐인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 줄 수 있다.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 국민에 걸맞게 전 인류의 도덕적 과제인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의지를 보여줄 때이다.

녹색 생활실천을 통한 기후변화의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하고 녹색인프라를 착실히 구축하고 다져간다면 녹색성장을 통하여 우리는 선진 인류국가 진입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

오늘 창간하는 에너지신문이 이처럼 에너지 위기의 시대에 녹색성장으로 가는 에너지 패러다임과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에너지신문의 창간을 축하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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