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브루나이와 'LNG 밸류체인 확대' MOU
포스코에너지, 광양LNG터미널 통합…6호기 내부 검토

[에너지신문] 포스코가 LNG사업에 대한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그룹사들의 LNG사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월 5일 최정우 회장이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면서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며,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추진, LNG저장시설 확대를 통한 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미얀마 가스전 시설확장과 FEED(기본설계) 및 O&M(유지보수) 등 건설 수주역량강화 등 에너지 및 인프라사업을 위해 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직 포스코가 LNG분야의 그룹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조직개편과 사업개편방안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개별 기업에서는 이를 염두에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하이든 이안 퍼롱(Haydn Ian Furlonge) 페트롤리움 브루나이社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 포스코대우)
▲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하이든 이안 퍼롱(Haydn Ian Furlonge) 페트롤리움 브루나이社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 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 LNG도입의 중심되나?

최근 포스코대우는 가스전 탐사부터 액화, 판매에 이르는 LNG 전 사업 영역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 개발 및 LNG 트레이딩 경험을 살려 그룹 LNG 통합 구매, LNG 트레이딩, LNG 연계 해외 인프라 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LNG 트레이딩 거래를 개시해 2017년 5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올해 2억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LNG 관련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대우의 경우 포스코의 LNG도입 등 LNG트레이딩사업 일원화 계획 발표로 힘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포스코대우가 지난 28일 브루나이에서 현지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 브루나이(PetroleumBRUNEI)와 'LNG(액화천연가스) 밸류 체인(Value Chain) 사업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0대 개혁과제’ 발표이후 첫 행보다.

'LNG 밸류 체인'은 가스전 탐사와 생산부터 액화, 수송 및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LNG 분야 내에서 개별적으로 개발하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시장의 요구에 맞춰 연관된 사업을 통합, 복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번 MOU을 통해 양사는 상류(Upstream)부분에서 브루나이 국내외 광구의 공동 탐사 및 개발은 물론, 포스코대우가 자체 개발 중인 심해 광구 개발도 협력키로 했다. 또한 LNG 액화/수입 터미널 등 인프라 자산에 대한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검토한다. 나아가 LNG 벙커링, LNG 공급까지 아우르는 LNG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공동으로 사업을 발굴, 추진키로 했다.

이번 MOU는 브루나이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입터미널, 벙커링 등 LNG 관련 인프라 사업과 LNG 트레이딩 기회를 모색하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LNG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룹사 LNG 수요 물량의 안정적 조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포스코에너지, LNG터미널 통합으로 시너지?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LNG터미널과 함께 국내 발전 및 해외 IPP사업을 통합관리하게 됨에 따라 향후 건설될 광양LNG터미널 6호기(20만Kℓ)의 건설 발주까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는 광양LNG터미널 5호기(20만Kℓ)를 건설중으로, 향후 S-OIL에 임차할 계획이다. 또 10만Kℓ 규모의 1~2호기는 포스코 자체 물량(약 55만톤)과 SK E&S 물량(60만톤)을 각각 저장 운영중이며, 16.5만Kℓ 규모의 3~4호기는 중부발전(40만톤)과 이토추, S-OIL 브릿지 물량 저장용으로 운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 광양LNG터미널의 송출능력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와 배관공동사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포항터미널 신설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의 LNG터미널사업이 포스코에너지로 통합될 경우 국내 발전과 해외 IPP사업을 통합관리하게 되는 포스코에너지로서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가스공사와의 인천복합발전소 3, 4호기 연료조달계약이 10월 만료되는 과정에서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단기 사용물량을 가스공사에 조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가 동절기 수급을 우려한 가스공사로부터 거절당한 바 있어 국내 최대의 민간 LNG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에게 LNG터미널 운영은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향후 관건은 가스공사와의 배관망시설사용계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포스코에너지는 2019~2021년 3년간 인천복합화력발전기 3, 4호기 가동을 위해 미쓰이와 LNG 직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가 LNG사업에 대한 구조개편을 단행키로 한 것은 글로벌 LNG시장의 흐름과 국내 에너지전환정책, LNG직도입 및 민간LNG터미널 건설 확산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LNG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주목받는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면서 2040년 세계 LNG 수요는 2017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4억 3000만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기 오염 등 환경적인 문제로 석탄의 매력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LNG는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에너지로, 화석 연료 중 가장 높은 소비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LNG 수요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포스코의 LNG사업에 대한 구조개편이 어떤 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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