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가면서 원전을 줄이겠지만, 결코 원전을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원전 비중은 50% 정도 수준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

지난 7~9일 경주에서 열린 2018 월드그린에너지포럼(WGEF 2018)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前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의 에너지믹스와 관련, 이같이 언급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탈원전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으나 프랑스, 중국, 미국 등 아직까지 많은 국가들에게 있어 원자력은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가 원전을 포기하지 않는, 또는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전력공급 우려 때문이라기보다는 원전 기술 및 관련 산업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원전 기술력은 단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시간과, 돈, 땀을 투자한 결과물이다. 원자력발전 폐지는 결국 이 피땀 어린 노력의 결정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프랑스만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원전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좋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은 향후 60년간 천천히 이뤄지는 것이며, 자신의 임기 중 원전 2기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내년도 전력기금안에서 원자력발전에 쓰일 사업비의 비중은 8%에 그치고 있다.

한때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 뉴젠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전을 지목하기도 했던 도시바가 결국 뉴젠 매각이 아닌 청산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의 꿈도 멀어지게 됐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무조건적인 확대나 폐지가 아닌 상황에 맞게 절충점을 찾는 지혜와 융통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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