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업계의 고군분투
태양열업계의 고군분투
  • 권준범 기자
  • 승인 2010.11.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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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현황이나 거창한 전략이 아닌,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

최근 열린 ‘태양열보급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태양열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이 자리에 초청된 정부 관계자도 인정할 정도로 태양열산업은 힘든 시기다.

전세계적으로 약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태양열산업. 우리나라에 최초 도입된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한때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원조(?)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던 태양열이 지금은 정부와 소비자 모두에게 외면받으며 타 에너지원에 뒤쳐지고 있다.

한때 돈이 될 것 같으니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영세 업체들이 너도나도 난립했다. 이들은 홍보와 판매에 급급한 나머지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에 소홀했으며 특히 가장 중요한 AS를 등한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돈만먹는 애물단지’인 태양열설비를 더 이상 찾지 않았고 당시 몰려들었던 수많은 영세기업들은 지금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결국 태양열산업이 쇠퇴한 것은 다름 아닌 사업자들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였던 셈이다.

최근 태양열업계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선 자본력을 갖춘 몇몇 대형 업체들이 주축이 돼 ‘태양열협회’의 설립을 추진, 현재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정부의 보조금 대폭 삭감 등과 같은 불합리한(?) 정책에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한편 업계 내에서 서로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기보다는 다같이 잘먹고 잘살자는 공동체의식이 표출된 긍정적인 결과이다.

또한 온수·난방이라는 단조로운 사업에서 벗어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열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경부 과제를 수행 중인 선다코리아를 주축으로 업계는 태양열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미국, 스페인 등 해외에서 태양열발전시장은 거대 사업으로 꼽힌다. 또한 향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유망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발전소건설에 참여하게 될 경우 태양광 못지않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예전에 정부지원만을 줄기차게 주장하던 때와 달리 이제 업계 스스로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모든 세상사는 상승과 하락의 주기가 있다. 지금의 힘든 상황이 업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잘 극복해 나간다면 옛 영광을 되찾는 것이 꿈은 아닐 것이다.    

생존을 위해, 업계 스스로 잃어버린 시장을 다시 탈환하기 위한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권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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