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175km 천연가스 대동맥 완성

▲ 통영~거제~진해~장림에 이르는 100km의 천연가스 주배관 노선도.

[에너지신문] 총 공사비 5650억원을 들여 175km에 이르는 천연가스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19개소를 건설한 부산, 영남권 주배관 건설공사가 9년간의 고투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영남권 주배관 공사는 약 41km의 통영~거제 주배관공사, 약 17km의 진해~장림 주배관공사, 약 42km의 진해~거제 주배관공사, 약 61km의 금천~청량 주배관공사, 약 13km의 진장~울산 주배관공사가 그것이다.

통영~거제~진해~부산 장림에 이르는 약 100km의 주배관과 경북 청도군 금천면에서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에 이르는 61km의 주배관, 울산 도시지역과 울산공업지역 통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만 해저를 횡단해 주배관을 매설하는 울산 북구 진장동에서 남구 남하동에 이르는 13km의 주배관공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현재 1km정도 공사 구간만 남은 진장~울산 주배관공사가 완료, 8월경 가스가 공급되면 2009년 6월 통영~거제 주배관공사로부터 시작한 5개의 영남권 주배관 건설공사는 천연가스 역사에 성공적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로써 부산, 온산, 울산 등 급격히 증가하는 산업용 천연가스 수요로 인해 계통 압력 저하 우려를 낳았던 영남지역은 관말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영남권 주배관공사가 모두 끝나면 천연가스 주배관 환상망이 구축돼 효율적인 배관운영 및 공급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영남지역에 신설되는 복합발전소에 천연가스를 적기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증가하는 산업용과 도시가스 수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으로 전력 생산 안정화와 국민 에너지 복지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개 사업 완벽 시공으로 안정공급 실현

백미는 7.8km ‘진해~거제’ 해저공사

▲ ‘진해~거제 주배관’ 해저구간 조감도.
▲ (주)우림이앤씨가 시공한 해저터널 배관.

■ 큰 획 그은 ‘진해~거제 주배관’ 해저구간

지난 5월 2일 가스를 통입하면서 2013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년간의 건설공사 끝에 마침표를 찍은 ‘진해~거제 주배관 건설공사’는 국내 가스배관 건설사에 큰 획을 그었다.

진해~거제에 이르는 42km의 구간에 30인치 주배관과 4개소의 공급관리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1800억여원이 투입됐다. 해저구간이 포함된 1공구는 현대건설(90%)과 계룡건설(10%)이 맡았으며, 2공구는 풍림산업(60%)과 두산건설(40%)이 맡아 시공했다.

특히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서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까지 7.8km에 이르는 해저구간은 국내 최장 해저터널 천연가스 주배관 건설 공사 현장으로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이 구간이 전국 천연가스 공급배관 건설현장 중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꼽히는 이유는 바다 밑을 가로지르는 약 7.8km 해저구간을 쉴드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을 적용해 뚫고 이 구간에 천연가스배관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해저구간에 천연가스 배관망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하 약 100m에 달하는 수직갱도를 파고 약 3m 크기의 터널 굴착장비(TBM)를 이용해 바다를 가로질러 해저터널을 뚫어야 한다. 해저터널이 완성되면 비로소 터널 내부에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한다.

육상터널공사와 달리 사고 위험이 더 높은데다 작은 실수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예상치 못한 난제가 수두룩했지만 단 한건의 인명사고없이 공사를 완수했다.

지난 2013년 5월 진해~거제간 해저터널 굴진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 약 100m에 달하는 수직추진구를 설치하는데만 약 14개월이 걸렸다.

해저터널공사는 전문건설사인 강릉건설과 아주지오텍이 맡았다. 육상구간의 500m 세미쉴드 구간은 특수건설이 담당했다.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거제에서 진해방향으로 약 4.8km의 터널을 뚫으면서 역방향인 진해에서 거제방향으로 약 3.0km의 터널을 동시에 굴진했다. 터널 굴착장비(TBM)를 이용해 굴진을 계속하더라도 하루 10~20m를 굴진할 수 밖에 없어 한달 평균 고작 200m를 뚫으면 준수한 실적이었다.

해저터널공사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수압과 예측치 못한 암반을 만나거나, 바다 밑에서 진행되는 굴착공사다보니 돌발적인 누수현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운 공사다.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에 어려움은 더했다.

진해~거제간 해저터널의 천연가스배관 설치공사는 (주)우림이앤씨에서 시공했다. 해저터널공사 만큼이나 7.8km의 해저터널내부에서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하는 작업은 난공사 중 난공사였다.

공사기간이 부족한 상황속에서 당초 6개월의 공사기간을 3개월로 앞당겨 시공했다. 배관운송 및 설치방법을 변경해 레일 이동없이 대차를 이용해 운송하고 중앙배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시공을 최적화했기에 가능했다.

해저터널 특성상 밀폐된 환경속에 작업이 이어지다보니 산소농도 부족, 용접 흄가스, 습도 등 열악한 환경은 근로자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었다.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최우선했기에 다행히 인명사고 없이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해저배관 건설공사는 시간과 인력관리, 열악한 작업환경과 악전고투 끝에 얻은 값진 성과인 것이다.

이 해저터널 공사구간은 해저 지반에 TBM공법 최장 적용 기록 뿐만 아니라 해저배관 최장 설치공사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고도의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축적해 국내 터널 및 배관 시공 기술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거제 해저배관 추진구.

■ ‘금천~청량’과 ‘진장~울산’은 관말지역 ‘해결사’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 등 수많은 산업분야가 밀집돼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 메카인 울산공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이자 동력이지만 천연가스 공급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관말 위험지역이라는 오명을 써왔다.

이 지역의 계통 압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공급을 위한 해결사는 ‘금천~청량 주배관 공사’와 ‘진장~울산 주배관 공사’다.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에서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에 이르는 30인치 약 61km의 주배관 건설공사는 한국가스공사가 기존에 설치한 천연가스 주배관의 공급 압력을 보강하기 위한 사업이다.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940억여원을 투입해 61km의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6개소를 건설했다. 1공구는 대림산업(주)·동비건설(주), 2공구는 (주)한양·(주)한진중공업·(주)세보엠이씨가 맡아 시공했다.

특히 울산 도시지역과 울산공업지역 통과구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만 해저를 횡단해 주배관을 매설하는 진장 G/S~울산 G/S 구간은 영남지역 천연가스배관 건설공사 중 어려운 공사 구간중 하나다.

삼보종합건설(주)·(주)한주공영이 건설을 맡아 울산광역시 북구 진장동에서 남구 남하동에 이르는 13.44km의 직경 30인치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2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울산시 남구 매암동 신영남복합화력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공사다.

울산 도시지역과 석유화학 단지로 형성된 공업지역은 도로횡단구간에 기존 매설 가스관을 포함해 암모니아관, 탄화수소계열의 자이렌 수송관, 화학물질인 부타디엔 수송관 등 30여종의 지하매설물이 거미줄처럼 매립돼 있지만 이를 관통해야 했기에 난공사로 분류된다.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당초 설계노선에 대한 시공방안 검토 후 대안노선과 공법변경 등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울산 도시지역과 공업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만을 횡단해 해저 아래로 660m의 해저배관을 세미 쉴드(Semi Shield) 공법을 적용해 매설했다. 지름 1500㎜의 흄관 내부에 762㎜의 가스관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세미 쉴드(Semi Shield) 공법은 울산만 횡단구간 뿐만 아니라 690m의 태화강 횡단구간, 120m의 진장 G/S 진출입구간에도 적용됐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700억여원이 투입된 진장~울산 주배관 건설공사는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제 불과 1km정도의 건설공사 구간 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시공을 통해 5650억원을 투입해 9년간에 걸쳐 시행된 175km의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19개소 건설 공사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

이제 영남권에 더 이상 관말지역은 없다. 그동안 마냥 꿈으로 여겨졌던 영남권 천연가스 주배관 환상망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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