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새 시대의 화두 중 하나는 인더스트리 4.0, 즉 4차 산업혁명에 있다. 이는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이 차세대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새 시대를 맞아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는 우리에게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에너지 기업은 물론 전 산업계와 정부, 정치권이 나서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산업부도 올해까지 스마트공장 5000개를 보급하고 에너지신산업 기술적용을 통해 생산성 개선과 에너지효율을 함께 달성하는 클린에너지 스마트공장 500개 보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ㆍ스마트 선박을 신산업으로 육성해 위기의 조선산업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다양한 준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부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1, 2, 3차 산업혁명의 공통점은 모두 ‘기계에 의한 인간 노동력의 대체’에 있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은 물론, 1870년대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70년대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을 맞으면서 우리는 늘 인간 노동력의 상실을 우려했다. 이는 이번 4차 산업혁명을 시대를 열어가는 현재 우리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그 근간이 되는 데이터활용기술(ICBM)을 융합해 인간의 고차원적 정보처리 능력을 구현하는 지능정보기술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인간의 영역을 대신할 수 있을까?

지난달 11일 통계청은 2016년도의 청년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올해의 청년실업률은 두 자리 수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전체 실업자 수 또한 약 101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암울한 예측이다.

발전과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인간의 삶의 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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