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효율등급제 도입 … 콘덴싱 대세
신규수요 정체 … 수출 시장 주력해야

▲ 보일러사들은 전시회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 전시회에 참가한 린나이 부스.
1980년대, 국내 주거용 건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보일러 1순위가는 연탄 아궁이였다. 그 다음이 재래식아궁이, 연탄보일러, 중앙난방보일러, 기름보일러 순이었다.

1990년대, 연탄보일러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기름보일러, 연탄아궁이, 중앙난방보일러, 재래식아궁이, 가스보일러가 뒤를 이었다.

2000년대에 와서는 기름보일러의 1순위를 차지했다. 가스보일러, 중앙난방보일러, 지역난방 이 그 뒤를 이었지만 사실상 가스보일러로 급격히 세대교체 하는 시기였다.

최근에는 고유가 문제에 더불어 청정연료에 대한 선호, 전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등으로 가스보일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름보일러는 도시가스 보급이 부진한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형태로 그 수요가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국내 보일러 시장은 공급 포화 상태로 거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최근 경기 침체와 더불어 건축 시장 역시 불황기를 겪음에 따라 보일러에 대한 신규 수요도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보일러 제조업체들은 내수 시장 점유율 확보에 이어 해외 시장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정부는 녹색성장 정책 및 저탄소 정책의 일환으로 효율이 더 높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일반보일러와 콘덴싱보일러에 효율등급을 부여하는 소비효율등급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일반보일러와 콘덴싱보일러로 이원화됐던 소비효율등급이 일원화돼 효율이 87% 이상, 대기전력 3W를 만족하는 보일러만 소비효율등급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놨다.
2015년부터는 최저 효율 기준을 86%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어 향후 보일러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일러의 기술력이나 기능이 주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면 앞으로는 고효율 및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일러 생산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마케팅도 고효율과 친환경을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가정용 가스 보일러

국내 보일러 시장를 주도하고 있는 가스보일러 시장은 2001년 1,103,982대를 생산한 이후 2007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가스보일러 100만대 시대에 악착하는 모습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1,031,241대로 전년도 1,032,685대보다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100만대 이상 생산량을 유지했다.

지난해 가스보일러 내수시장은 전년 964,524대보다 줄어든 918,782대 였지만 수출 시장은 전년 54,018대보다 크게 늘어난 10만7,154대를 기록해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한 연도는 2002년도 1,284,714대였고,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한 연도는 2007년도 978,691대였다.

최근 가스보일러의 생산량은 감소 후 증가하다가 최근에는 정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가스보일러 내수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건설경기의 침체, 교체시장의 활성화, 도시가스공급지역 확대 정체, 고유가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등  전반적으로 악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지역난방 등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의 확대 등 대체난방의 시장 진입도 가스보일러 내수시장 보급의 장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만났던 악재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2/4분기까지 가스보일러 생산량이 431,427대였던데 비해 올해 2/4분기까지의 생산량은 510,089대로 크게 증가 추세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지난해 2/4분기까지 382,270대를 판매했던데 비해 올해 2/4분기까지에는 441,300대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수출도 지난해 40,024대에서 올해에는 40,726대로 소폭 늘었다.

이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은 전년보다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귀뚜라미의 친환경 펠릿보일러.

▲보일러 수출입 현황

관세청의 2006~2009년 한국 보일러 수출동향을 보면 2006년의 27,537천불이 가장 낮은 수출을, 지난해의 52,724천불이 가장 높은 수출을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2007년의 4,627천불로 가장 낮은 수입액을, 2008년 7,052천불로 가장 높은 수입액을 기록했다.

한국 보일러의 지난해 국가별 수출을 분석해보면, 전체 수출액은 52,724천불을 기록했고,
러시아 연방이 30,405천불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5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중국이 6,164천불(11.6%),  카자흐 4,069천불(7.7%), 그리스 3,843천불(7.3%), 미국 2,538천불(4.8%)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8월까지의 수출을 보면 전체 수출액이 38,822천불로 지난해 동기까지의 수출액 27,985천불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역대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가장 높은 수출액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연방이 23,530천불로 전체 수출액의 60.6%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5,721천불(14.7%), 카자흐 2,603천불(6.7%), 미국 1,960천불(5.0%), 그리스 1,709천불(4.4%) 순의 수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을 보면 전체 수입액 6,520천불 중 중국이 2,388천불(3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미국 2,312천불(35.5%), 베트남 619천불(9.5%) 순으로 분석됐다.

올해 8월까지의 수입액을 보면 전체 수입액이 4,136천불로 지난해 동기까지의 수입액 4,564천불보다 줄어 올해 전체 수입액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8월까지 수입액을 보면 미국이 1,976천불(47.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고 중국 991천불(24.0%), 터키 359천불(8.7%), 덴마크 233천불(5.6%), 베트남 165천불(4.0%) 순이다.

▲올해 보일러 시장 전망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은 지난해의 악재들이 여전하지만 점차 개선되면서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가스보일러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내수시장도 올해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4분기까지의 판매량이 441,300대로 지난해 2/4분기까지 판매량 382,270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수출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 가스보일러 수출시장에도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은 전년보다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지난해 가스보일러 생산량 1,031,241대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줄어든 918,782대였지만 올해에는 다시 증
가세로 돌아서고 지난해 10만7,154대를 기록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수출 시장도 올해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에는 소비효율등급제가 시행됨에 따라 콘덴싱보일러의 보급확대 기반이 마련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일러 중 콘덴싱보일러만 1등급을 받을수 있어 사실상 에너지절감효과에 비해 홀대를 받아왔던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20일부터 허가를 받은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콘덴싱보일러와 각방 온도조절기 적용을 의무화한 국토해양부의 친환경주택에 관한 고시 시행도 콘덴싱보일러 확대의 계기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러한 콘덴싱 보급 기반 구축으로 보일러사들도 본격적인 콘덴싱 보일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경동나비엔, 대성쎌틱, 롯데기공이 콘덴싱보일러 시장을 주축을 이뤄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귀뚜라미보일러, 린나이코리아 등도 신제품의 콘덴싱보일러를 출시하며 올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보급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보일서들의 콘덴싱 보일러 시장 경쟁에 따라 올해에는 전체보일러 시장에서 콘덴싱보일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콘덴싱보일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에너지절감 효과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일반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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