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여기저기서 LPG 배관망 사업 추진소식이 들린다. 올해 계획된 마을단위 배관망 사업만 전국에서 모두 38개 마을이다. 앞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전국의 마을 수는 2만개가 넘는다.

LPG 업계는 들썩인다. 수입가스 공급사인 SK가스, E1까지 공급이 늘게 되니 함박웃음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놓고 충전소와 판매소의 입찰 경쟁이 불붙었다.

하지만 충전소와 달리 상대적으로 판매소는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소형저장탱크에는 충전소와 판매소가 보급할 수 있는 동일한 자격이 주어지지만, 3톤이 넘는 충전탱크입찰에서 판매소는 빠진다.

정작 문제는 충전소와 판매소 사업자간에 있는 게 아니다. 오랜 기간 마을에 LPG를 공급해 온 지역판매소들이다. 대규모 사업권을 놓고 민간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형태로 입찰에 뛰어들면서 튕겨져 나오고 있다.

한 가스업체 대표는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답리’의 사례를 들었다. 그 마을의 가스공급은 상동면에서 현재 LPG판매업을 하고 있는 업체에서 더 이상 할 수 없다. 배관망 사업권은 경남 수십 킬로 밖 진해 시에 위치한 충전소로 넘어갔다. 해당 충전소 대표지인은 우연찮게 LPG산업협회 경남협회장이라는 후문이다.

이런 문제를 예방코자 LPG 배관망사업단은 소규모 판매소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는 경우 가산점을 주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현장의 목소리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입찰에 낀 판매소가 없지는 않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다는 현장 사업자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높다.

충전소에 사업권을 뺏긴 지역 소규모 판매사업자들은 얼마든지 판매소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유령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산업부와 배관망사업단은 서류검토만 하느라 바쁘다.

배관망 사업은 정부 보조금이 들어가는 사회복지사업이다. 배관망사업단은 판매소 사업자들과 대화해 봤을까. 주민들과 동고동락해 온 현장 판매소들에게 조금 더 귀기울여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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