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삼 한국가스공사 책임연구원

[에너지신문] 산업발달과 더불어 국제무역에 있어 해상운송은 중요한 교역수단으로 자리해 왔으며 대량 운송 및 효율적인 운송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선박으로부터 발생되는 유해 배출가스는 해상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짐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배출가스 통제지역(ECA)의 지정과 더불어 해상 배출가스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초기 발틱해와 북아메리카에만 지정됐던 배출가스 통제지역이 이제 점차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각국 LNG연료 추진선박 운항 꾸준히 증가 추세

이미 중국에서도 올해부터 주지앙 유역, 양쯔강 유역 및 보하이 유역 등 3개 내륙지역에 ECA를 지정하고 내년 1월부터는 ECA내 핵심항구로 지정된 곳에 정박하는 모든 선박은 황 함유량이 0.5% 이하인 연료유를 사용해야 한다.

또 2018년에는 ECA 내에 위치한 모든 항구에 정박하는 선박에 확대 적용한다. 2019년에는 중국 해안선 12해리 이내의 ECA해역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규제가 적용되도록 지정한 바 있으며 이를 점차 연안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을 왕래하는 한중페리 등 선박이 만일 중국의 배출가스 통재지역을 지나서 왕래해야 할 경우 청정연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선주사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상황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는 상황이다.

또한 LNG벙커링은 이러한 환경적인 측면 이외에도 현재 조선분야에서 겪고 있는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LNG벙커링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가 자동차·여객페리인 LNG연료추진 Glutra호가 건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선인 LNG 선박의 발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2016년 6월 기준 총 79척의 LNG 선박이 운항 중에 있다. 발주 또는 건조 중인 선박은 약 90여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운항중인 LNG 선박의 선종별 분포를 보면 자동차·여객 페리가 약 36.%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PSV선박이 22.8%, 순시선 7%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별 분포는 노르웨이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시아 최초 LNG연료추진선박이 2013년 운항을 시작한 후 후속적인 LNG연료 추진선박이 운항될 수 있도록 LNG연료 추진선박으로의 개조 또는 신조를 촉진하기 위해 부산항의 관공선에 대한 LNG연료 추진선박으로의 개조를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특히 포스코에서는 자사에서 개발한 고망간 강의 LNG저장탱크 기술을 적용한 LNG연료추진 화물선의 신조를 추진 중이다. 중국의 경우 오는 연말 기준으로 약 600여척의 LNG연료추진 선박이 운항될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향후 LNG연료 추진선박의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영 LNG터미널, 향후 LNG벙커링 터미널로 활용 전망

지금까지는 LNG연료 추진선박의 건조가 운영에 대한 경제성 및 타당성 확보 등이 주요 관심사였으나 LNG연료 추진선박의 수가 점차 증가되고 LNG연료 추진선박의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이제는 이러한 LNG연료추진 선박에 LNG를 공급하기 위한 LNG벙커링 설비를 어디에 어떻게 구축하는 것이 좋은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

LNG벙커링 설비의 우선구축을 통한 해당지역에 대한 LNG벙커링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LNG벙커링 허브항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LNG벙커링 방법 중 LNG탱크로리를 이용한 LNG벙커링 방법은 추가적인 설비 구축 없이 LNG탱크로리를 이용, 직접 벙커링 할 수 있기 때문에 LNG연료 추진선박이 많지 않은 초기 LNG벙커링 시에 적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LNG연료 추진선박의 수가 증가할 경우 LNG탱크로리를 이용한 LNG벙커링 방법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는 LNG벙커링 터미널을 구축하거나 LNG벙커링 셔틀이 건조돼 이를 통한 LNG벙커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NG벙커링 셔틀의 경우에도 LNG벙커링 셔틀에 LNG를 공급하기 위한 LNG터미널이 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LNG벙커링 터미널의 구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LNG벙커링 셔틀이 LNG터미널에 설치된 LNG벙커링 설비에 접안하고 LNG를 공급받은 후 LNG연료 추진선박이 있는 여객항만으로 이동해 쉽투쉽 방법으로 LNG벙커링 하는 컨셉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LNG벙커링 설비가 구축된 LNG터미널에는 단지 LNG벙커링 셔틀만이 입항함으로써 LNG터미널의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으며, LNG연료 추진선박의 관점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LNG벙커링 설비로 이동할 필요 없이 여객항만 내에서 편리하게 LNG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LNG벙커링 설비 구축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부산항을 기점으로 LNG벙커링 터미널 구축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해상에서 직접 LNG벙커링이 가능한 부유식 LNG벙커링 설비를 개발하기 위한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향후 이를 활용해 울산항을 대상으로 부유식 LNG벙커링 설비를 운영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 외에도 통영 LNG터미널과 향후 제주 애월항에 구축될 LNG터미널 간 운항하게 될 소형 LNG케리어에 LNG벙커링 옵션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통영 LNG터미널은 LNG벙커링터미널로 활용될 전망이다.

-韓·中 페리 등 향후 LNG 수요 감당 기대-
-다양한 LNG연료 추진선박 등장 견인 예상-

◆LNG벙커링 셔틀 이용한 쉽투쉽 LNG벙커링, 가장 바람직


한·중교역이 발달함에 따란 한·중 간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으며 인천항과 평택항을 기점으로 중국과 왕래하는 한·중페리가 운항되고 있다. 이러한 한·중페리를 LNG연료추진선박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LNG벙커링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할 필요가 있다.

초기 LNG벙커링의 경우 LNG탱크로리를 이용하는 방안이 적용될 수 있으나 보다 LNG벙커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LNG벙커링 셔틀을 이용한 쉽투쉽 LNG벙커링이 가장 바람직하며, LNG벙커링에 LNG를 공급하기 위한 LNG벙커링 설비가 서해권에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평택LNG터미널 또는 인천LNG터미널 내에 LNG벙커링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검토 중이다.LNG벙커링 설비는 기본적으로 LNG를 저장하기 위한 LNG저장탱크와 LNG를 공급해 주기위한 LNG벙커링 암, 그리고 LNG를 이송하기 위한 LNG이송시스템들로 구성된다.

아울러 생성되는 BOG를 처리하기 위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 만일 기존 여객항만 내에 LNG벙커링 설비를 구축할 경우 선박이 항만 내에서 직접 LNG벙커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LNG벙커링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새롭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높은 투자비가 요구되며 벙커링 설비 구축에 적합한 부지 선정도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기존 여객항만 내에 LNG벙커링 설비 구축을 위한 신규부지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민원이 발생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LNG벙커링 설비를 LNG터미널 내에 구축할 경우 LNG터미널 내의 기존 LNG저장설비를 이용할 수 있고 LNG벙커링 시 가장 문제가 되는 기화된 천연가스(BOG)를 처리하는 방법도 기존 설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단지 LNG벙커링 암 등 실질적으로 LNG벙커링에 필요한 최소한의 설비의 구축만으로 LNG벙커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LNG터미널 내에 LNG벙커링 설비를 구축하는 안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중페리 등으로 향후 LNG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인천 또는 평택 LNG터미널을 검토해 보다 적절한 LNG터미널을 선정한 후 LNG벙커링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이 도출되고 있다.

서해권에 LNG벙커링이 가능한 LNG벙커링 설비가 운영될 경우 한·중페리의 LNG연료 추진선박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운반선 및 화물선 등에 대해서도 LNG연료 추진선박 옵션을 채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련 제도개선, LNG벙커링 셔틀 건조 등 과제 남아

최근 중국의 LNG벙커링을 포함한 LNG산업의 성장세가 무서운 상황이다.

이에 맞서기 위한 국내 LNG벙커링 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몇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조선사 및 LNG관련 기자재 사들의 기술개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LNG산업 확대를 저해하고 있는 관련법의 검토를 통해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현재 추진되고 있는 LNG연료 추진선박의 개조 또는 신조의 지속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LNG벙커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LNG벙커링 셔틀을 건조, LNG벙커링 터미널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쉽투쉽 방식으로 LNG벙커링이 국내에서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필요성이 있다.

향후 서해권에 구축된 LNG벙커링 터미널을 이용해 LNG벙커링 셔틀에 LNG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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