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부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6 원자력연차대회’는 수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방문해 다양한 주제의 논의를 가졌다. 신기후체제 하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고민한 이번 행사에서는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특히 원자력의 윤리에 관한 발표가 흥미를 끌었다.

원자력산업의 세계적 기업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는 정부 규제와 고객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을 ‘품질’로 정의하고 있다. 원자력 산업에서 ‘윤리’란 이러한 품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2012년 원전비리 사건 이후 다양한 개선 대책을 마련해오고 있다. 투명성과 공정성 확립을 위해 다양한 규제방안을 내놓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관계 기관 및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사건의 중심이었던 한수원 역시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구매전문조직 신설, 수의계약 최소화, 기자재 추적관리시스템 구축 등 구매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산업에 있어 핵심 요소는 적절한 규제와 기술력, 자본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비리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국내 원자력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윤리의식이다. 이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오로지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뿐이다.

부품의 구매단계에서부터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안전성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국민수용성 제고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원자력산업의 ‘윤리’는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합쳐져 이뤄지게 된다.

윤리문화 정착은 이론적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다. 원전산업 종사자들이 각자 본분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원자력발전의 지속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재차 강조하는 것이지만 정부의 정책과 규제도 중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는 것은 바로 산업 종사자들의 윤리의식이며, 그 어떤 것도 이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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