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및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010년 신재생에너지 세계시장 규모는 2430억불로 2004년 이래 연평균 32%씩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시장규모 425억불인 메모리반도체와 885억불인 디스플레이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이다.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을 정책기조로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에 있어서 시스템 부문의 기술수준은 높으나 부품·소재 부분의 낮은 기술수준과 경쟁력으로 인해 향후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현시비교우위(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지수를 이용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산업의 비교우위 분석을 수행한 결과, 태양광의 폴리실리콘 등 일부 소재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경쟁력이 주요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풍력과 연료전지산업의 비교우위 지수는 주요국 대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육성 및 수출화 전략이 매우 시급하며, 정부의 육성정책이 더욱 강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방안은 신재생에너지 원별로 차별적인 특성을 고려하고, 단기와 중·장기로 구별하여 기술개발을 진행함으로써 국산화율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분야는 따라잡기 전략을 통해 선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하지만 박막 또는 염료감응 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기술은 뛰어넘기 전략을 통해 선점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LCD 분야에서 뛰어넘기 전략으로 3세대 라인에 집중한 결과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한편, 국내외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어가고 있지만 이 시장에서 활약할 선수가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결과 2015년 신재생에너지 인력수요는 3만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0년에서 2015년 기간 동안 1만 9000명의 추가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임을 의미한다.
 
신재생에너지시장의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015년까지 15만 8000명의 인력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기술개발 부문에서는 석·박사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술인력 1만명 이상이 지속적으로 양성되어야 한다.

생산 및 기능 부문에서는 전문대 및 일반대에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여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설비기사 자격증 등의 제도 도입을 통해 기능인력을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할만 하다.

국내에서의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해외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해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국내 기업 또는 관련 기관에 취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요구된다.신재생에너지산업은 자체산업뿐만 아니라 전·후방적으로 파급효과가 매우 커서 전략적으로 육성될 경우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분야이다.

뛰어넘기 전략을 통한 차세대기술 선점과 신재생에너지 원별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양성을 통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적인 미래에너지로써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수단이고 장기적으로 국내 에너지안보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며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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