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숙 기자
“이런 자리인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거요!”

제6회 LPG의 날 행사장에서 주관기관 가운데 하나인 LP가스판매업계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LPG의 날은 산업 경쟁력 제고와 지속발전을 위해 LPG 도입의 기반이 마련된 날인 10월 2일을 ‘LPG의 날’로 정하고 2005년부터 시작된 축제의 장이다. LPG산업 종사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소비자에게는 LPG 인식제고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행사는 다수 대기업의 후원아래 올림픽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치뤄진 1회 대회를 정점으로 갈수록 퇴락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행사규모 축소는 물론 LPG업계끼리의 반목과 대립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행사 진행에서 보여준 모습 또한 다소 의외다.

아무리 VIP라지만 참석자가 1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행사장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것도 그렇고, 30분 정도의 짧은 행사를 마친 뒤에는 VIP룸에서의 식사를 위해 일반 참석자들과 대화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체 없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그저 씁쓸했을 뿐이다. LPG의 날 행사가 VIP나 포상 받는 몇몇을 위한 행사는 아니지 않은가.

사정이 이렇다보니 식사 후 가진 2부 세미나에서는 참가자들이 빠져나가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버린 것은 물론이고, 새로울 것 없는 발표내용 또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소한 행사를 주관하는 그들만의 잔치도 되지 못한 꼴이다.

LPG산업은 전국 미공급지역 도시가스 공급사업, 클린디젤의 부상 등으로 더욱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때에 LPG의 날 행사가 점점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LPG산업 자체의 거울이 되고 있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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