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원과 스폰서십 연구과제 협약
자회사인 가스기공은 경영악화 우려

세계 최대 27만㎘급 LNG저장탱크의 설계를 둘러싸고 모회사인 한국가스공사와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간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약 22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기존 20만㎘급에 비해 35%의 저장용량이 증대된 27만kl급 저장탱크 개발에 성공했다.

탱크 1기당 약 235억원, 기존 20만kl급 저장탱크 대비 약 15%의 건설비 절감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27만kl급 LNG 저장탱크는 우선 올해부터 삼척생산기지 10~12호 탱크 건설사업에 적용될 계획이다.

그동안 27만㎘급 LNG저장탱크는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LNG플랜트사업단 과제로 지난 2009년 4월부터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의 양영명 박사팀이 수행해 왔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한국가스공사 본사와 연구개발원간 삼척생산기지 10~12호탱크 설계기술용역에 대한 스폰서십 연구과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원이 5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설계기술용역을 수행하게 되며 총 소요예산 76억3,747만원 중 실행예산은 46억8,458억8천원으로 약 30억원을 절감하게 된다.

연구내용은 대상설비 지상식 27만㎘급 LNG저장탱크 3기(10~12호)와 유틸리티 및 부대설비 1식에 대해 기본 및 상세설계, 설계계산서 작성, 시방서 및 절차서 작성, 건설공사용 시공도면 작성, 기자재 사양서 작성, 시운전 지침서 작성, 공사비 산출, 발주관련 도서류 작성 및 발주업무지원, 각종 인허가 작성 및 업무지원 등이다.

연구개발원이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총괄하되 기계분야는 직접 담당하고 토목분야는 가스기술공사 또는 토목설계전문회사의 경쟁을 통해 외부용역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동안 LNG탱크의 설계를 도맡아 하다시피했던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측이 난감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모회사인 가스공사의 결정이기에 강한 반발을 못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기업매출의 상당부분을 설계분야를 통해 충당해온 터라 향후 사업 축소에 따른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가스기술공사의 비전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일부 직원들의 이탈 조짐까지 발생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발표한 정부의 제4차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서 가스공사의 경우 LNG 저장탱크 설계기능을 자회사로 이관토록 했고 가스기술공사의 경우 사업기능조정을 통해 에너지사업을 폐지하고 LNG저장탱크 설계 기술은 자회사가 전담수행토록 한 바 있는데 모회사인 가스공사가 직접 설계부문을 하려하는 것은 자회사 설립 취지와도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이 경쟁입찰을 배제한다는 이유로 자회사와의 수의계약에 대해 강한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LNG 탱크 설계에 대한 수의계약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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