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기자
[에너지신문] 최근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관객의 심금을 울리며 우리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됐다.

노부부는 오랜 기간 하나만을 바라보며 사랑을 이어왔다. 인생이 그렇듯 그들의 사랑에도 분명 희노애락이 함께 했을 것이다. 싸우기도 하며 서로를 원망한 적도 한번쯤은 있음직하다.

그럼에도 우리들이 노부부를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을 함께 하며 오랜 시간 소유가 아닌 목적으로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산업에서도 소유와 목적의 분명한 차이는 있다. 이 둘이 맞물려 돌아가면 좋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출발한 산업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중 신재생산업은 미래 지향성에 목적을 두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야하는 사업 중 하나다. 그만큼 장기적 모멘텀이 필요하단 말이다.

그동안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이용·보급 기본계획’등을 통해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2010년을 고비로 산업 규모는 되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꽃도 피기 전에 들려오는 국내 대기업들의 철수 소식은 우리의 미래 에너지시장 판도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실제 풍력을 시작으로 이제는 태양광까지 전 분야의 신재생원 별 발전사업에서 기업의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사업을 완전히 접은 곳도 있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곳도 하나 둘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시장이 경제적 논리에 맞지 않아 더 이상 매몰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없음을 보여준 결과다.

특히 신재생발전의 성장을 이끌어온 대기업들의 철수가 자칫 신재생 산업 전반의 퇴보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이러한 기업의 움직임 일견 이해는 간다.

그러나 단기 과실에 부화뇌동해 장기적 목적성을 잊어버리면 결국 기업의 미래도 불투명해 진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의 성장산업인 만큼 장기적 모멘텀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사업 철회라는 강을 건널 때 다시 한번 초기사업 목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신재생 산업의 꽃피는 봄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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