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한국청소년 관악단에 1000만원 기부

다렌 청소년 관악단.
STX조선해양이 상금으로 받은 금액을 다롄 청소년 관악단에 전액 기부해 화제다.

STX조선해양 건조생산본부는 지난해 STX 경영대상 ‘창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중국 다롄한국청소년 관악단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STX조선해양 건조생산본부는 지난해 잇따른 대형 선박의 성공적인 인도실적을 인정받아 STX경영대상 ‘창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기부금은 문화활동의 기회가 부족한 다롄 지역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팀파티, 콘트라베이트, 북 등의 악기 구입에 쓰일 예정이다.

다롄한국청소년 관악단 ‘윈드앙상블’은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운동에 감동을 받은 김준 (46·STX다롄 통관팀장) 단장을 중심으로 문화생활에 소외된 아이들의 음악활동을 위해 지난 2008년 창단됐다.

클라리넷, 오보에, 트럼펫 등 3종류의 악기와 3명의 단원으로 시작한 윈드앙상블은 김 단장의 모집활동과 적극적인 모금활동으로 현재 43명에 이르는 단원의 대규모 관악단으로 성장했다.

창단 후 지금까지 모교 관악부, 한국관악연맹, 밀양초등학교 관악부의 악보지원과 한인사회 독지가의 악기후원이 있었지만 연습실인 학국국제학교로 찾아오는 모든 학생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의 이번 기부로 필요한 악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되어 보다 다양한 음악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한국 학생들로 구성된 다롄한국청소년 관악단은 이러한 교육혜택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앞으로 단원의 30%를 중국 학생들로 뽑으며 진정한 ‘엘 시스테마’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준 단장은 “STX조선해양의 이번 기부금은 ‘윈드앙상블’이 한국 교민사회를 넘어 다롄 지역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관악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앙상블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협동정신을 키워 다롄의 아이들이 LA 필하모닉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같은 인재로 커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75년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최초의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립하면서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지난 35년간 음악으로 30만 명의 삶을 변화시켰다. 가난과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던 빈민층의 아이들은 음악을 배우며 미래를 꿈꾸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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