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컨소시엄, CNG 충전 및 실린더 사업 본격화
뛰어난 가격경쟁력 바탕으로 성공 기대감 높아

지난 2008년 한국가스공사와 우즈벡 UNG(Uzbekneftegaz)는 DME & CNG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듬해 12월 우즈벡 제1 부총리 방한 시 사업추진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후 2010년 1월 가스공사, UNG, 코오롱 3사간 ‘CNG 사업 추진을 위한 MOU' 및 HOA(Head of Agreement) 체결에 이른다.

가스공사와 코오롱이 우즈벡 타슈켄트를 비롯한 주요 도시 및 교통간선망에 천연가스 차량용 충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된 것이다.

이후 지난 1월 우즈벡 CNG 충전사업 및 용기 생산을 위한 양측간 투자목적회사가 설립되고, 현지에 합작투자법인이 탄생했다.

▲ 우즈벡 현지에서 한-우즈벡 NGV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가스 매장량 55조ft3, 전 세계 2% 차지-

중앙아시아의 중심이자 실크로드의 교차점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은 면적 약 44만7400㎢ 규모에 인구 약 2760만명(2009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남서쪽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 북쪽과 북서쪽은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최근 중앙아시아 및 실크로드 주변지역의 경제협력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우즈벡 또한 11개 CIS 국가 중 10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지역협력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중이다.

이는 지리적 접근성과 더불어 향후 우즈벡 주변 국가들 또한 NGV 관련 산업의 주요 시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즈벡의 자원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원유의 경우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에 이어 구 소련 연방국가 가운데 제4위의 매장량(6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89년 생산을 개시한 Kokdumalak 원유가스전은 우즈벡 남부의 Amudarya 분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즈벡 전체 원유 매장량의 1/3 이상,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Ferganan, Alty-Alty, Bukhara 등 3개 정유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총 정유능력은 약 22만b/d 규모다.

가스의 경우 구소련 연방국가 중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제3위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기준 천연가스 확인매장량은 55조㎥로 전 세계 매장량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매장량 규모는 세계 15위 수준이며 특히 지역적으로 Suhrtan, Kokdumal 등의 광구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천연가스 총 생산량은 622억㎥, 총 소비량은 487억㎥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의 19~22%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인접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상당부분 정부의 통제 아래 있으며 매장량이 풍부한 가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우즈벡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것으로 전체 대기오염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즈벡 내 대기오염 및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과 관련해서는 지난 96년부터 Low of Air Protection이 적용 중이다.

▲ 포럼에 참가한 우즈벡 등 해외 NGV산업 관계자들이 전시된 국산 용기를 둘러보고 있다.

-시장 잠재력, 연료 효율성, 정부 의지 긍정적-

NGV 관련 산업은 보통 △CNG 충전소 숫자 및 범위 △가솔린, 디젤, LPG 등 타 연료와의 가격비율 △CNG 차량으로의 개조비용 △개조 및 부수적 서비스에 필요한 부품 및 장비 이용의 편이성 △신형차량 대비 잠재적인 연료전환 대상차량의 유지비용 및 연료의 효율성 △CNG 차량의 OEM 생산 가능성 △천연가스차량, 실린더 및 충전소의 안전도에 대한 인식 및 실제 안전도 △도로상태 및 소비자의 운전패턴 등의 요인에 의해 성패가 결정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즈벡은 CNG 시장의 잠재력, 연료의 효율성, 파이프라인의 구축상태, 해당국 정부의 강력한 사업 추진의지 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국, 아르헨티나 등 CNG 사업이 활성화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경우에도 우즈벡은 CNG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정부 보조금 등의 측면에서는 다소 뒤처지지만 가격경쟁력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지 등에서는 양호한 사업여건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우즈벡의 CNG 인프라 수준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충전소 등의 확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데다 잘 구축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NGV 관련 사업 추진에 있어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즈벡 정부에 의해 천연가스 가격은 가솔린에 비해 1/3~1/4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석유에 비해 내수 수요 또한 크며 지난 2007년 한해 600억㎥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그 중 약 75%를 국내에서 소비했다.

이와 같이 CNG 가격이 가솔린 및 디젤에 비해 1/3~1/4, LPG에 비해 1/2 수준에 불과한 우즈벡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연료전환에 따른 비용회수 기간이 좀 더 짧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의 노후화 수준이 연료전환의 경제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재 우즈벡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이 16년 이상 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경차 및 중경차량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차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CNG로의 전환에 있어서 좀 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즈벡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청년층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인구의 6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빈곤층의 비율이 여전히 높아 일반차량 및 CNG 전환수요 증가에는 제약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우즈벡은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석유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원안보 및 탄소감축 등을 이유로 파이프라인망을 확대 구축하는 등 천연가스의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러한 육성책에 따라 지난 2003년 이후 천연가스의 생산량 및 내수 소비량, 수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CNG 사업 성장률 30%까지 기대-

우즈벡 정부발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전체 차량은 약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NG 차량 증가추세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2007~2008년간 10%, 2008-2009년간 15%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대외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0-2011년에는 27%, 2011~2012년에는 29% CNG차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CNG와 경쟁관계에 있는 LPG의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리 장점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CNG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LPG에서 CNG로의 전환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G 전환의 경우 2011~2012년 약 29%에 가까운 단기 증가율이 전망되는 가운데 2018년 이후부터는 충전소 공급 확대에 따른 네트워크 효과, 국민소득의 증가 등에 따라 약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기대다.

이처럼 우즈벡 사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경제성 부분은 일단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가 대외경제연구원을 통해 수행한 경제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즈벡의 CNG 산업은 초기 발전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2017년까지 10%의 성장률을 유지한 다음에는 25% 수준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CNG 충전사업의 경우 처음 8년간 매년 25%씩 성장하고 그 이후로부터는 매년 30%씩 성장하는 것으로 가정돼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우즈벡의 CNG차량의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다라 실린더 제조사업의 중장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차량증가에 따라 향후 생산된 제품은 100% 내수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두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가스가격 및 천연가스의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정책, 도로환경의 개선, CNG 충전소 및 개조 관련 인프라 구축, 실린더의 안전관리를 위한 표준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우즈벡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우즈벡의 CNG 충전소 건설과 CNG 차량개조 사업 확대와 관련된 정부전략은 일반적으로 특별내각령에 의해 세워졌다.

이 내각령은 2007~2012년간의 관련 산업에 대한 전망지표를 제시하고, CNG 실린더 생산사업을 수입대체프로그램에 포함하는 한편, CNG 충전소 건설관련 법 제정 및 개선에 대한 액션플랜을 세웠다. 또 다른 내각령에 의해 고속도로 인프라와 서비스 산업의 발전에 대한 액션플랜도 세워졌다.

CNG 충전소 건설 관련 법규는 도시개발법규와 ShNK 중 Gas Station에 대한 규정이며, 이 사업과 관련된 여타 규범은 민법, 재산법, 토지법, 도시계획법, 외국인투자법 등의 적용을 받는다. 법에서 규정한 CNG 충전소 면적은 최소 0.75헥타르여야 하며 도로와는 12~15k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 우즈벡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NGV산업 관계자들이 세미나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컨소시엄, 2014년까지 충전소 50개소 건설-

현재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컨소시엄사는 우즈벡의 CNG 사업을 충전사업과 실린더 사업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CNG 충전소 사업의 경우 약 732억원이 투자될 예정인 가운데 2014년말까지 50개의 충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위험성 및 사업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우즈벡 국영가스사(UNG)와 한국가스공사(19%), 코오롱(15%), 광신기계공업(14%), 엔진텍(2%)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사업을 공동 수행 중이다.

2011년 14개 충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매년 12개씩 충전소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며, 오는 9월 첫 충전소 준공이 예정돼 있다.

현재 우즈벡 정부는 200~250개의 충전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컨소시엄이 건설하게 될 50여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150~200개의 충전소는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즈벡 실린더사업의 경우 연간 12만개 규모의 실린더 공장을 나보이 특구에 건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약 19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UNG(49%)와 한국가스공사(19%), 엔케이(17%), 코오롱(15%)이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 중이다.

현재 우즈벡 정부의 요청으로 UNG측 비용부담으로 나보이에 공장건물을 건설 중이며, 한국측에서는 설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실린더 공장의 일부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초 제품인증 및 완전 공장준공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우즈벡 실린더사업의 경우 외국산 실린더의 수입억제 조치 및 약정보장물량 이행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실린더 공장이 들어설 나보이는 우즈벡 중심부, 타슈켄트에서 서쪽으로 50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우즈벡 정부는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 설립에 관한 대통령령을 지난 2008년 제정, 나보이 공항지역을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육성하는 한편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자유산업경제구역 500헥타르와 국제복합물류센터 30-50헥타르, 배후주거단지 120헥타르 등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나보이에서는 관세 50%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이 지원되고 있다.

외환사용의 경우도 경제특구 내에 등록된 기업간 계약에 따라 외국통화 거래는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으며, 경제특구 외 우즈벡 기업들로부터 상품, 용역, 서비스 등을 공급받은 후 자유롭게 교환 가능한 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

또한 상품의 수출과 수입 시 편의에 따라 지불조건과 형식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충전소 부족, CNG 전환대상 부족 등 해결과제 많아-

경제성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하더라도 우즈벡 CNG 사업이 모든 부문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단 가솔린에 비해 높은 CNG 가격경쟁력에도 불구하고 CNG로의 변환이 경제적이지 못한 차량들도 있다.

보통 너무 오래됐거나 운행시간이 짧아서 CNG 변환비용을 회수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CNG 충전이 불가능한 지역을 운행하는 차량들도 있다. 이러한 차들은 의외로 우즈벡 전체 차량 중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승용차 중 50% 이상이 16년 이상 된 차량이며 많은 상용차들이 국가간의 여객업무를 맡고 있어 CNG 재충전 시설의 혜택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다.

특히 차량의 변환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차량 소유주에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어야 함에도 충전소 접근의 어려움이나 긴 대기시간, 실린더와 기타 키트의 부족함 등은 이러한 측면에서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우즈벡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및 기준 집행능력의 미비, 단거리 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을 지원하는 CNG 충전소의 부족현상, 국내에서 소비되는 가스를 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국 시장으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 등도 CNG 사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 최근 우즈벡 정부는 중국 등의 시장에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이프 네트워크가 형성됨으로써 가스의 수출에 있어서도 높은 성장이 가능하게 됐으며, 지난 2006년에는 내수 소비용에서 러시아 수출로 가스를 전용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CNG 산업에 가스를 판매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한 점에서 향후 주기적인 가스전용의 위험에 CNG 산업이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즈벡 CNG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충전소 부지의 확보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우즈벡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수요가 부족한 지역에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입지적인 불리함을 보전할 수 있도록 각종 세금감면 및 보조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관용차, 버스, 택시 등을 천연가스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불법 개조차량 및 실린더를 단속하기 위한 공공 안전기관리기구 창설도 중요한 사항이다.

아울러 실리더의 생산 및 원산지 추적을 위한 체계를 구축해 불법유통을 차단하고, 일정기간 사용된 실린더에 대해서는 재검사 및 결함제품의 용기가 교체될 수 있도록 실린더의 재검사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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