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등 中 신규투자 적극 검토

▲ 한화차이나 초대 CEO로 내정된 금춘수 사장.
한화그룹이 태양광 등 중국 내 사업을 총괄하며 중국에서 그룹을 대표할 새로운 조직을 설립, 글로벌 경영을 향한 도약을 시작한다.

한화그룹은 6월1일 베이징에서 제조·무역, 금융, 유통·레저 등 한화그룹을 대표할 총괄조직인 ‘한화차이나(Hanwha Group China)’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한화차이나 초대 CEO에는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금춘수 사장이 임명됐다. 조직은 △제조·무역 부문 △금융 부문 △유통·레저 부문 등 3개 사업조직을 기본 체제로 하며 전체 인원은 현지 채용 인력을 포함해 5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한화그룹은 2010년 말 현재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화솔라원, 닝보의 한화케미칼 PVC 공장 등 9개 중국 현지법인과 10개의 지사를 통해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수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한화그룹은 이와 같은 중국 현지 진출 계열사들에 대한 효과적인 사업조정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구축 등 전략적 사항을 고려해 한화차이나의 본사를 베이징으로 결정했다.

한화차이나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 △현지화된 경영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 및 효율성 추구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차이나는 향후 계열사들의 진출에 맞춰 필요에 따라 중국 각 지역에 지부를 설치하면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법인으로의 전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주요 도시에 그룹 사옥 신축 또는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지화된 경영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 및 지속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과의 연계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광서자치구, 섬서성, 내몽고 등 서부지역 투자 중점지역을 이미 선정해 그룹 연관사업 및 신규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백화점 진출 타당성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추진 중인 사업도 한화차이나 설립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한다.

우선 제조·무역 부문에서는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인 태양광사업의 중국 내 신규 투자를 검토한다.

화학, 무역 등 기존 사업과 관련한 신규사업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현재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라원은 올해 말까지 치둥 공장의 생산능력을 태양전지 1.3GW, 모듈을 1.5GW까지 확대하기 위한 증설작업이 한창이며 난퉁에는 2012년 말까지 1GW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를 새로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올해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한 30만 톤 규모의 닝보 PVC공장을 2015년까지 50만 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보험, 증권, 자산운용, 기술금융 등 금융사업의 기획과 개발뿐만 아니라 금융법규·리서치, 금융관련 세부업무 등도 추진한다. 중국 저장성국제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대한생명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보험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한화투신운용은 텐진 등 중국 내 주요도시에서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레저부문에서는 식품소매유통 및 식음서비스등과 관련한 신규사업 개발에 매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 내 주요 도시와 상권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 상황에 관한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며, 서비스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여 신사업 모델의 개발과 현지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단체급식 위탁사업을 위한 법인설립도 6월말로 예정돼 있다.

한화그룹은 이와 같은 한화차이나의 현지 토착화 경영을 통해 신규사업도 적극 개발함으로써 오는 2020년에는 중국 현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