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에너지신문] 알고리듬(Algorithm)은 계산의 순서, 컴퓨터 등의 기계 처리의 순서 따위이다. 영어 Algorithm은 연산(演算) 방식으로 번역되는데 Algorism(알고리즘)으로 철자되기도 한다.

사전에서는 알고리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컴퓨터에서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판단을 포함한 처리를 모두 기계가 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순서를 알고리듬이라고 한다.

이에 기초를 두고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짜여진다. 원래는 인도에서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보급된 필산(筆算)을 말하며, 아라비아의 수학자 알 푸아리즈미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특히 최대공약수를 구하기 위한 호제법(互除法)의 뜻으로도 쓰였다.

올해는 이 알고리듬이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소프트웨어의 중심에서 알고리듬의 지배세력은 점점 커지고 강화될 조짐이다.

스마트 제조업과 같이 핀테크, 비트코인, O2O(Online to Offline) 등 ‘서비스업의 ICT화’의 중심은 알고리듬에서 나온다. 알고리듬은 고도화된 지능 영역은 물론이고 루틴한 아날로그 영역을 빠르게 디지털화시키고 있다.

올해부터 몇가지 변화와 트렌드가 포착되고 있다. 그 첫째가 디지털 화폐 확산이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 바야흐로 세인의 호기심의 수준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해가 될 것이다.

디지털 화폐의 모든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위조나 변조를 걸러내어 화폐를 보존하고 저장함으로써 일종의 은행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가상화폐의 성장으로 기존의 은행들은 문을 닫거나 기존의 형태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전자화폐(Electronic cash)란 종래의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나 전자칩에 저장된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화폐와 같이 금전적 가치를 갖는 결제수단이며, 화폐의 발행이나 유지 보관하는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둘째로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의 급속한 확산을 들 수 있다. 가전제품, 전기용품, 전자기기 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 여러 사물들과 인터넷 등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해서 서로 소통하는 전방위적 환경을 이른다.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전기밥솥,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를 인터넷과 결합해서 옥외에서 어느 때, 어디에서나 수시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유롭게 가스레인지를 켜거나 끌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의 출발점이 되는 섹터가 센서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60% 수준을 간신히 넘어서는데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우리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 내수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고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글로벌 IoT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쟁탈하려면 우리의 취약부분인 ‘센서’의 연구개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물인터넷 중에서도 특히 헬스케어의 기세가 극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몸에 착용하는 디지털 기기, 이른바 웨어러블 장치(Wearable Devices)를 통해 우리 몸의 상태를 항상 점검하는 기술이 곧 나타날 것으로 최근의 조사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자전거, 전구, 자동차 등 모든 주변기기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 기술이 미래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ICT 생태계를 위에서 아래까지 송두리째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와 기술혁신이 우리의 생각보다는 무척 빠르게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가 점점 협력과 융합의 시대로 진행되어 가면서 사람을 연결해 소통과 공생의 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늦었을 수도 있겠으나 지금부터라도 선제적 준비와 대응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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