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요즘 세상을 뒤 흔드는 세 명의 여성이 화제다. 불장난 정윤회 사건을 몰고 온 박근혜 대통령이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치자.

여기에 땅콩리턴으로 자사의 ‘주가’는 물론이요 ‘국격’까지 떨어뜨린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나, 평생 ‘음표’ 하나하나에 온 몸의 신경을 칼날같이 세우고 살아 온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육두문자를 써 가며 막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나, 모두 시대를 거스르는 ‘복고녀’들이라 할 만 하다. 최고의 갑질녀, 진상녀들의 결정판이다.

그들 행동방식의 공통점은 복고라는 말이 아까운 ‘퇴행’이라는 데에 있다.

권력과 자본으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한껏 드높인 뒤 그 과정에서 체득한 권력의 달콤함이 안하무인격의 행동양식으로 나타난다. 물론 주변인들의 굽신거림과 맹목적인 복종이 그녀들의 퇴행에 크게 한 몫 했으리라.

복고에도 장점은 있다. 대체로 옛 것을 다시 보고 만지며 얻게 되는 정서적인 위안이나, 밀도가 강하며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때 아닌 복고와 퇴행을 운운하는 까닭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이 둘의 운명을 놓고 어느 한 쪽으로 치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여야가 합의한 해외자원개발사업 국정조사가 제대로 된 조사와 검증을 거쳐 발전은 더디더라도 더욱 단단해지고 내구성이 우수해 지는 결과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의 장기 프로젝트에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산술적인 손해만 계산해 미래에 가져올 부가가치를 앞서 차단하는 꼴이 된다면 이는 분명한 퇴행이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은 향후 얻게 될 자원의 가격상승, 추가 투자 시 가능한 자산가치의 회복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

물론 현 상황을 초래한 ‘정책목표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자’는 반드시 찾아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비롯되는 퇴행은 땅콩리턴이나 대표의 막말에서 비롯된 퇴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국민에게 큰 불행을 안기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