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올 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에 힘쓴 공로자들을 치하하는 ‘제36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의미가 크다는 느낌이다.

우선 은탑산업훈장이 최고상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금탑산업훈장으로 격상되며 위상이 더 높아졌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의미가 커졌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에너지 이슈들이 세간의 화제에 올랐으며 뜨거운 논쟁의 대상에 돼 왔다. 그 중에서도 2011년 발생한 9.15 순환 정전과 같은해 일본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그 정점에 섰다.

이전까지 에너지의 생산량의 규모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해 왔던 우리나라는 위의 두 사건을 겪으며 수요관리의 개념에 눈을 떴다고 볼 수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전력수요에 대한 대응 방안이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아끼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이 그만큼 성숙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에너지 생산에 집중하는 개도국형 정책에서 탈피, 첨단 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선진국형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적인 방향과 더불어 국민들의 의식도 많이 변화됐다. 시민사회의 자발적 에너지절감 활동은 물론 건축, 자동차, 가전 등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첨단 에너지절감 기술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에너지절약 촉진대회가 여느 해보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러한 범국가적인 에너지절감 분위기 속에 열린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상직 장관은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원전1기 줄이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에너지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이가 평가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고, 경제력· 군사력이 강한 국가보다 전국민이 에너지절감에 동참하는 나라가 더 강대국으로 대접받는 시대는 이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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