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12월 1일부로 임기 만료되는 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의 후임자 선발을 위한 공모절차가 최근 시작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대천 사장의 재임기간 이뤄낸 높은 경영실적을 고려할 때 전 사장의 재임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공모 이후 객관적으로 재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이다.

공모기간이 끝나기 전부터 이미 유력한 후보자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세월호 사건이후 정부 관료출신의 관피아와 정치권 출신 정피아의 공공기관 기관장 부임이 사실상 어려워 졌고, 특히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임원선임 기준이 더 엄격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차기 사장은 공사 출신이나 학계 등 관련분야의 전문가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몇몇 후보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논리는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실제 가스안전공사의 40여년 역사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 전문가가 공사의 사장으로 부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전문가 출신이 사장으로 부임했다고 해서 다른 경영자들 보다 더 큰 업적을 남겼다고 볼 수도 없다. 관료출신이나 정계 출신이 형편없는 경영실적을 낸 것도 아니었다.

실제 직원들이 손꼽는 경영자로 평가하는 인물은 전문성을 담보한 인사가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정치권에 의한 낙하산 인사였지만, 공사에 대한 애착과 업무에 대한 적극성, 직원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를 했던 경영자가 오히려 훌륭한 사장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공기관 경영자 선발에 있어 적임자 선정을 위한 노력은 기본적인 원칙이다. 절차 역시 투명하고 경영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러한 경영비전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대외적인 능력도 아주 중요한 요소다.

전문기관이라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모두 그 분야에 전문가일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최고경영자의 요건 중 전문성은 여러 가지 소양 중 하나일 뿐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은 그 사람이 종합적으로 어떤 능력과 소양을 갖춘 사람이냐는 것이다.

적임자, 결국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람의 문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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