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및 클린디젤 대응방안 등 논의

8월 8일 오후 4시 57분, 찜통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월요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346번지 대로상(지하철 행당역 부근)에서 운행중이던 서울 시내버스가 갑자기 폭발했다. CCTV에 찍힌 ‘시민의 발’ 시내버스의 폭발장면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이로 인해 버스 승객 15명과 행인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였다. 2000년과 2001년 이태리 파버사가 제작한 CNG용기 8개중 1개가 파열되면서 발생한 인재였다.

8월 27일 국과수는 블라켓 고정불량으로 용기가 유동되고 블라켓 볼트에 의한 용기손상과 연료분사용 전자식 밸브 고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용기밸브의 단선 또는 오작동으로 인한 내부압력 상승과 볼트에 의한 용기 외부손상이 원인으로 나왔다.

이 사고로 정부 뿐만아니라 관련기관에서는 CNG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쏟아내면서 연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약 3개월. 지난 28일 제주 샤인빌리조트에서 천연가스자동차 보급활성화를 위한 2010년 하반기 워크숍이 열렸다.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관련업계 등 천연가스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전 관계자들이 모였다.

단연 이날의 주제는 천연가스자동차 안전관리 종합대책이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번 워크숍을 밀착 취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향후 천연가스자동차 산업이 어떠한 향방으로 나갈지 진단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천연가스차량 보급확대 워크숍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 및 지자체, 천연가스자동차 제작사 및 부품업체, 개조업체 관계자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내외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정책 및 기술개발 동향 등에 대한 주제발표, 토론 등을 통해 천연가스자동차의 보급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환경부는 천연가스자동차의 중장기 보급계획 및 향후 정책추진 방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천연가스차량협회는 해외 NGV 보급정책 및 기술협력에 대한 추진 동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차세대자동차 배출가스규제 동향 및 대응전략(가스공사), CNG충전사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향(도시가스협회), 천연가스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관리방안(가스안전공사), 천연가스자동차 안전성 향상 방안(현대자동차), 연료용기 품질향상 및 안전관리 개선방안(엔케이)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아울러 충전설비 및 관련 부품 소개 등 다양한 정보공유의 장이 마련됐다.

이날 제충호 천연가스차량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CNG 택시 및 승용차 겨우 2000여대, LNG화물차 100여대 정도가 보급된 상황”이라며 “CNG가 탄소배출 부문에서 기여할 부분은 아직까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워크샵 행사를 통해 업계의 비전을 새롭게 설정하고, 새로운 전략과 로드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부, CNG버스 안전관리 공동으로 나서-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CNG버스 안전관리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워크샵에서 환경부 교통환경과 국현수 사무관은 지난 8월 CNG버스 사고발생 이후 안전조치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국토부, 지식경제부와 합동으로 안전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고위험군 CNG버스의 운행을 중지하고 용기 타입별 안전검토 및 보급 지원에 나서는 한편 운행중인 CNG버스에 대해서는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하고 버스 제작결함조사 및 용기재검사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또 내압용기 재검사 제도 도입,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 CNG자동차 보급인프라 확충 등 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NGV관련 대외협력사업도 적극 추진된다.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최종수 사무국장은 전세계 NGV산업 현황 및 주요국의 정책방향 등을 소개하고, 한-아세안 NGV 보급정책 및 기술협력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제4회 ANGVA 엑스포대회가 오는 2011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2012년 10월에는 제13회 국제천연가스차량 컨퍼런스가 춘천에서 개최된다.

‘푸른하늘, 풍요로운 삶’을 주제로 한 춘천엑스포에서는 외국인 투자산업 단지인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에 대해 조명하고, NGV스쿨 및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 서울시 관계자가 플로어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클린디젤, 연료 아닌 시스템일 뿐-

이번 행사에서는 업계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클린디젤과 관련한 발표도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차세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동향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가스공사 연구개발원 김기동 책임연구원은 “클린디젤은 연료가 아닌 자동차 연료공급시스템 및 배기가스 후처리시스템을 통칭하는 것일 뿐”이라며 디젤 연료 자체가 클린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김 연구원에 따르면 클린디젤은 유로6 제작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만족하는 차량 즉 2014년부터 출시되는 차량에 대해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현재 유로5를 만족하는 디젤차량은 클린디젤로 분류하지 않는다.

클린디젤을 위해서는 디젤연료유의 황함량이 10ppm 이하이고, 현재 국내 공급되는 연료는 세계 초고 수준의 연료품질을 갖고 있지만 경유연료의 특성이 무거운 탄화수소와 환경오염을 유발화고 있기 때문에 연료자체는 청정연료가 아니다.

또 클린디젤은 석유인 경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연료가 아니며, 디젤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대체연료를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디젤 원료의 7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연료의 특징인 에너지자립 기여도가 바이오메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클린디젤의 부상에 대응해 천연가스업계는 CNG 자동차용 천연가스 품질기준을 강화하고 천연가스와 혼합 가능한 신재생연료 공급에 나서는 한편 CNG연료 보급확대를 위해 중장거리 대형차량의 LNG자동차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대기오염 저감, 에너지절약 등을 목표로 자동차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천연가스자동차 분야의 대응전략은 자동차분야와 연료분야로 나눠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NG충전사업 환경변화-

CNG충전사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한국도시가스협회 정희용 정책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의 대응은 시대적 대세이며, 천연가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도적 에너지”라고 밝히며 “특히 수송용 천연가스는 EU 등에서 역할과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팀장은 “국내 CNG사업은 지난 10년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사업참여자의 노력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왔지만 최근 CNG용기 폭발사고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클린디젤 보급 주장이 확산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팀장은 “CNG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적 안전관리 확립 및 종사자의 의식전환화 교육강화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천연가스시설 융자금 150억원-

천연가스공급시설 및 부대시설에 대한 2010년도 융자지원 규모는 150억원에 달한다.

한국환경공단 손창영 과장은 ‘천연가스충전소 설치자금 융자지원 안내’를 통해 2010년 융자 지원규모는 150억원, 지원한도는 고정식 1기당 7억원 이내, 소요자금의 100% 이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융자대상은 천연가스공급시설 및 부대시설과 전년도 융자금의 조기소진으로 미신청 시설로 당해연도 이전 1년 이내에 시설을 설치 중이거나 고압가스제조 사업개시를 신고한 시설 등이다.

대출기간은 5년거치 15년 이내, 상환방법은 3개월마다 균등 분할상환방식이며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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