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PV 건축물, 인식 전환 필요해”
염료감응전지 본격 상용화는 내년

박노호 이건창호 솔라부문장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장은 전체 태양광시장에서 아직까지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유망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토지의 면적이 협소한 반면 고층건물이 많아 국내에서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부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화제도)에서 건물에 설치되는 태양광시스템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건물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 시스템창호의 리딩기업 (주)이건창호는 2007년 처음 선보인 자체 BIPV 브랜드 ‘이건 솔라윈(EAGON SOLARWIN)’으로 국내 BIP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시스템창호 기술에 태양광발전을 접목시킨 ‘태양광 창호’로 태양광시장의 일부분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이건창호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염료감응태양전지창호 시제품의 건자재 시험 테스트를 통과해 염료감응태양전지 상용화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 말 서울시가 용역 의뢰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관련 기술개발’의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3억6000만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본지는 이전창호의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노호 솔라부문 부문장을 만나 BIPV 및 염료감응전지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BIPV 시장의 현황은.

우리나라에서 BIPV는 정부 주도로 법제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BIPV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지붕, 외벽에 설치하기 때문에 설치면적을 거의 차지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소가 넓은 설치장소를 필요로 해 부지확보에 애를 먹는 것을 감안할 때 국토면적이 좁고 대형건물이 많은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적합한 태양광발전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인증서 가중치를 높게 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BIPV 건축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건설사들은 건물 디자인 변형을 우려해 설치를 꺼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생소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거부감일 수도 있겠지요.

건물은 본연의 기능 외에도 미(美)적 외관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이 당연하겠지만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중요한 건물의 에너지효율과 친환경 부분을 고려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일사량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붕이나 외벽에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BIPV에 대한 인식의 차이죠.

태양광창호는 건물 유리를 대신하기에 발전효율 못지않게 다양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점은 저희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밖에서 보기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디자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BIPV 보급이 활성화되려면 R&D를 통한 효율 향상과 건물에 부착 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진행 상황은.

지난해 일부 언론에서 이건창호가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염료감응 태양전지 창호가 건자재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맞습니다만 건물에 부착할 수 있는 완전한 상용화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일단 효율면에서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해안가 등에서 강한 바람이 불 때 이를 막아줄 만큼의 안정성과 내구성도 보장돼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완전한 상용화는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염료감응전지는 햇빛의 방향에 관계없이 발전이 가능하고 건물과 조화되는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건물 설치에 유리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몇가지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염료감응전지 창호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와 계약을 체결한 기술개발 용역 등 이건창호는 국내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시장의 선점을 위해 지속적인 R&D를 펼치고 있습니다.

 ▲업계에 바라는 점과 향후 계획.

지난해 국정감사 때 BIPV가 건물 내부의 온도를 상승시켜 결국 냉방비가 더 나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BIPV는 초창기이며 생소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오해도 많습니다. 정부가 BIPV를 장려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려면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이 어떤 잇점이 있는지를 명확히 홍보하는 부분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계 및 연구계에서는 객관적으로 관련 정의 부분을 정립 시켜야 하겠습니다. 업계는 기술적인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요.

이건창호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재 태양광시장은 수출 중심산업으로 육성되고 있지만 이건 솔라윈의 경우 국내 시장 보급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실시될 RPS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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