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21일(현지시각)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비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삼성전자와 소송을 벌이면서 들어간 비용 약 2200만달러(약 225억원)를 삼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애플의 주장을 미국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소송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 제품에 자사의 디자인 특허와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 라이벌 관계인 두 회사간 분쟁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의 판촉전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갈등을 삼성과 애플의 경쟁에 대입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에너지 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두 업계간 대립도 만만치 않다. 한쪽은 지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장을 왜곡하고, 또 다른 한쪽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게 팩트라고 한다.

경쟁연료 제품의 경제성이나 안전성을 사실과 다르게 과장광고, 혹은 흑색선전 하면서 반대로 자신의 제품을 돋보이게 해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허위이든 진실이든 제기한 쪽이야 ‘아니면 말고’ 식의, 요즘 흔히 말하는 ‘기레기’인양 폄하되면 그만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상대방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설득력을 얻는다. 실험이나 자료조사를 위해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것은 물론 감정적인 소모가 뒤 따른다.

이 때문에 애플처럼 “우리가 앞선 소송에서 이겼으니 삼성 너희가 소송비용을 내라”고 ‘소송비 청구소송’이라도 내고 싶을 심정일 게다.

다시 삼성과 애플을 보자.

삼성은 시장 점유율에 강하고, 애플은 마인드 점유율에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삼성에게 사람들은 소비자 또는 구매자이지만, 애플에게 있어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지상 최고의 제품을 소비하는 유저로 불린다. 애플을 독보적인 혁신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 바로 이러한 마인드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좁은 시장에서 흑색선전으로 악전고투하며 진흙탕 싸움을 걸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Think Different'. 그래야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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