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희 한국가스공사 책임연구원

[에너지신문] 2014년은 1964년 시작된 LNG 산업 역사에 있어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50년간의 LNG 산업 역사에서 최근 몇 년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격변을 겪었던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북미의 셰일가스 혁명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예측하지 못했던 굵직한 테마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1980년대 초 2차 석유파동 이후 2년 연속 세계 LNG 거래량이 감소했다.

2014년 50주년을 맞는 국제 LNG 시장은 최근 일련의 변화들로 인해 그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하에서는 2013년을 중심으로 국제 LNG 시장의 최근 동향을 살펴본 후, 2014년 국제 LNG 시장을 전망해 본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제 LNG 시장에서 단기 또는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되는 일본 원전 재가동, 중국의 LNG 수요 증가세 지속 가능성, 차기 신규 LNG 프로젝트들의 최종투자결정, 미국의 LNG 수출 승인 속도 조절 가능성 등과 같은 주요 이슈들을 짚어 본다.

아시아 중심 동하절기 현물 LNG가격 급등 가능
신규 프로젝트 있지만 LNG 공급정체 지속 전망

국제 LNG시장 동향

▶최근 거래 동향
2012년 3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LNG 거래량이 감소한 데 이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2013년 세계 LNG 거래량도 전년 대비 0.3% 감소한 237백만톤을 기록하였다. 이는 여전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거래량(241백만톤)에는 못 미치는 결과였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일본의 원전 가동 중단과 중국, 인도, 태국, 싱가포르 등 신흥 시장의 LNG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제 LN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은 2011년 이후 재정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전반적으로 천연가스 소비가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여타 지역으로의 물량 전환이 활발해짐에 따라 LNG 순수입량이 2년 연속 전년 대비 연간 1천만톤 이상 감소하였다.

미주지역의 LNG 수입은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 급증으로 인해 LNG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스 생산량 감소와 계절적 수요로 인한 중남미 지역의 LNG 수입이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상쇄되고 있는 양상이다.

2009~2010년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대형 LNG 프로젝트들이 가동을 개시한 이래 2011~2013년 동안에는 LNG 공급 능력 증설이 정체되어 왔다. 2012~2013년 동안 신규로 가동된 LNG 공급 프로젝트는 3개(호주 Pluto, 알제리 Skikda Rebuild, 앙골라 ALNG)에 불과한데다 신규 가동 플랜트들의 정상화 지연과 함께 원료가스 부족, 정정 불안, 기술적 결함 등으로 인한 기존 플랜트들의 생산 차질이 빈발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1년 이후부터 세계 LNG 수출량의 40% 이상을 공급하는 중동 지역이 LNG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국제 LNG 시장은 거래 형태에 있어서도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원전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체 발전을 위한 LNG 현물 수요가 급증하였고 계절적 수요가 중남미 지역에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의 가스 수요 감소와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인한 LNG 수입 감소로 인해 당초 이들 시장을 겨냥했던 잉여물량들이 LNG 수요가 급증한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으로 유입되었다.

2013년 현물-단기거래 시장에 해당되는 Non Long-term market 거래량은 사상 최대인 7700만톤을 기록하여 2009년 전체 LNG 거래량의 17% 미만이었던 비중이 33%까지 급증하였다. 대부분의 현물-단기거래 물량은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으로 도입되었으며,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과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부분 공급되었다.

또한 장기 계약상의 잉여 물량 해소 및 차익거래를 위한 LNG 재수출도 최근 활발해져 2013년 전년 대비 100만톤 이상 증가한 460백만톤을 기록하였고, 몇 년 전과는 달리 유럽 지역이 전체 재수출 물량의 94%를 차지하였다.

유럽 지역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함께 발전 부문에서의 값싼 석탄 및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높은 LNG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여타 지역으로의 잉여 물량 재수출이 급증하였다. 비록 최근 현물-단기거래 증가는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의 중단기적인 수급 상황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향후 국제 LNG 시장의 장기 계약 관행과 거래 유연화에 점진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출입 동향
2013년 신규로 이스라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LNG를 도입하면서 LNG 수입국이 28개국(인도네시아 제외)으로 증가하였다.

일본의 원전 가동 중단과 신흥 수입국들로 인해 최근 급증한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2013년 180백만톤으로 세계 LNG 수입량의 76%를 차지하였다. 일본은 그동안 발전량의 1/3 정도를 담당해왔던 원전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순차적으로 정기 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되었고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모든 원전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2013년 일본의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약간 증가(+0.7%)한 880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2000년대 중반 LNG를 수입하기 시작한 중국과 인도는 2013년 각각 1860백만톤과 1290백만톤을 수입하여 세계 3위와 4위의 LNG 수입국으로 부상하였다.

여기에 발전용 가스 수요가 급증한 한국의 LNG 수입량도 급증하였으며, 싱가포르가 LNG 도입을 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2012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기존 LNG 생산국이었던 말레이시아가 지난해부터 LNG를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 지역의 LNG 순수입량은 2년 연속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하였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소위 PIIGS 국가들 중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등은 과거 몇 년 전에 비해 LNG 순수입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영국의 경우 2011년 19백만톤까지 수입량이 증가했었지만 여타 지역으로의 물량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2013년에는 LNG 수입량이 680만톤으로 급감하였다.

최근 셰일가스 생산 급증으로 인해 LNG 수입 수요가 급감한 미국은 2007년 1600만톤의 LNG를 수입하였으나 2013년에는 LNG 순수입량이 180만톤에 그쳤다. 그러나 가스 공급 배관 인프라 제약과 국내 가스 생산 감소를 겪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은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수입이 증가하였다.

반면 최근 세계 LNG 생산 및 수출(재수출 제외) 증가는 정체되고 있다. 2013년 신규로 앙골라가 LNG 수출을 개시하였으나, 리비아와 알래스카의 LNG 수출이 중단되면서 실제 LNG 수출국은 17개국으로 감소하였다. 비록 2013년 카타르, 예멘, 호주, 러시아, 페루 등 LNG 생산이 정상화되었지만, 신규 LNG 플랜트의 정상화 지연 및 기존 플랜트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2013년 3월에 시험 가동된 알제리 Skikda GL1K 대체 트레인(450만톤/년)은 금년 1월에야 공식적으로 상업운영 개시하였고, 동년 6월 가동된 Angola LNG(520만톤/년)는 지난해 5카고 생산 이후 기술적 문제가 지속되어 2015년에나 생산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또한 노르웨이 Snohvit 플랜트의 기술적 결함과 나이지리아와 예멘 등의 정정 불안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빈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 알제리, 이집트 등 LNG 생산국들은 인근 가스전 고갈과 신규 가스전 개발 지연, 국내 가스 수요 증가로 인해 원료가스 공급이 감소하여 LNG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LNG 도입을 개시하였고, 이집트도 LNG 도입을 고려중에 있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LNG 수요는 급증한 반면 이러한 공급 차질 요인들이 빈발하면서 국제 LNG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LNG 가격 동향
전통적으로 지역별로 다른 장기 LNG 도입가격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간 LNG 도입 가격은 그 격차가 최근 확대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100/bbl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연동 장기 계약이 지배적인 아시아 지역의 LNG 도입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석유제품 연동 장기 LNG 도입 가격 체제가 보편적이지만 유럽 지역에서는 2010년 이후 시장 가격에 연동된 카타르 LNG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평균 도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였다.

반면 시장 가격에 연동된 도입 가격 체계를 갖고 있는 북미 지역은 셰일가스 생산 급증에 따라 LNG 도입 물량이 월간 2~4카고 정도로 급감한 가운데 트리니다드 물량($4+/MMBtu)을 제외하고는 저장탱크 유지 및 재수출 물량 도입 등이 혼재해 있어 LNG 도입 가격 지표로서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지역별 수급 상황을 반영한 LNG 현물 가격의 지역간 가격 격차도 2011년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현물 가격은 $3/MMBtu대에서 안정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북극 소용돌이에 의한 한파로 인해 가스 저장재고 수준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하였다가 하락 반전하였다.

반면 LNG 대체 공급원이 없고 2011년 이후 현물 수요가 급증했던 동아시아 지역의 LNG 현물 가격은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이 가미되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하절기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현물 가격이 치솟는 가격 변동성의 비대칭성도 확대되고 있다.

▶2014년 국제 LNG 수급 전망
세계 LNG 수요는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1~4.4% 상승한 2억4100만~2억51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원전 재가동에 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신흥 시장의 성장으로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전년 대비 5.6~5.9%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 지역의 LNG 도입 수요는 경기 회복과 함께 완만하게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 LNG 시장의 수급 상황에 따라 최근과 같이 여타 지역으로의 물량 전환이나 재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LNG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멕시코의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계절적 수요가 증가했던 남미 지역의 LNG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14년 하반기 신규 LNG 공급 플랜트들이 가동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LNG 공급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전 고갈과 국내 가스 수요 증가로 인해 알제리,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은 과거의 LNG 수출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인 가운데 2014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LNG 프로젝트들의 정상화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년 가동 예정인 알제리 Arzew GL3-Z 플랜트는 추가적인 가동 시기 지연 가능성뿐만 아니라 기존 노후 플랜트들의 대체에 머물것으로 예상된다.

1~2 트레인이 단계적으로 가동되는 파푸아뉴기니 PNG LNG와 호주 QCLNG 프로젝트 역시 가동 시기 및 정상화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호주 퀸즈랜드주 CSG(or CBM)-LNG 프로젝트들 중의 하나인 QCLNG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상류 가스전 부문의 개발 진척이 지연되고 있어 원료가스 부족에 따른 2 트레인 정상화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2014년 국제 LNG 수급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며, 국제 LNG 가격은 고유가와 현물 수요 증가로 인해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2014년 국제 유가는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불안이 상존해 $100~110/bbl대를 꾸준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가 연동 장기 계약이 지배적인 아시아 지역의 LNG 도입 가격은 $14/MMBtu대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며, LNG 현물 가격은 동하절기 계절적으로 $20/MMBtu 이상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또한 지역간 가스 가격 격차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2014년에도 잉여 물량 해소 및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물량 전환(diversion), 지역간(Inter-basin) 거래, 재수출 등 현물-단기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현물 LNG 가격 급등·계절격차 확대
올해 일본원전 재가동·중국 LNG 수요증가 지속여부 관건

올해 국제 LNG 시장 주요 이슈

▶일본의 원전 재가동
일본의 운영 가능한 48기의 원전이 2012년 5월 모두 가동을 중단한 이래 같은 해 7월 재가동된 오이원전 3·4호기마저 2013년 9월 정기 검사에 들어감에 따라 현재 일본 원전들은 제로 가동 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발전 의존도가 급증함에 따라 값비싼 LNG 수입량이 늘면서 국가 무역적자가 누적되고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전력회사들이 전기요금을 인상함으로써 가계 부담과 산업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들의 조기 재가동에 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2013년 7월 시행·강화된 신규 제기준에 따라 현재까지 8개 전력회사 10개 원전 17기 원자로가 재가동 안전 심사를 신청한 상태이지만, 당초 6개월 정도가 소요될 안전성 심사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3년 7월에 신청한 10기 원자로에 대한 심사 합격이 조만간 이루어져 일부가 여름 이전에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원전 재가동에는 지자체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력회사들이 서둘러 지역 주민 설득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역별로 재가동 주민 동의가 쉽게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일본 원전들의 재가동 규모와 시기는 중단기적으로 아시아 LNG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표 3]과 같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과 비교할 때 2014년 재가동 가능한 원자로 시나리오별로 추가적인 LNG 수요가 1400~2000만톤/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요인들이 불변일 때 중간 시나리오를 가정하게 되면 FY2014년 일본의 LNG 도입 수요는 200만톤 정도 감소하지만 향후 48기의 원자로 중에서 22기의 원자로가 완전 가동되는 경우에는 2000만톤 정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LNG 수요
2006년 LNG를 도입하기 시작한 이래 연평균 43%씩 LNG 수입이 증가하여 세계 3위(1900만톤)의 LNG 수입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LNG 수요 증가세가 2014년에도 지속될 지도 관심사이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을 위한 에너지 소요를 충당하는데 있어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점증하고 있다. 석유 대체 및 대기 오염 저감을 위한 천연가스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스 인프라(국내외 배관망, LNG 인수기지 등)도 확충되면서 그동안의 설비 제약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LNG 인수기지의 경우 2013년 말 3곳 LNG 인수기지들이 신규로 가동되었고, 금년에도 2곳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총 처리규모가 4천만톤/년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2020년 이전까지 비전통가스를 포함한 국내 가스 생산이 급증하거나 대형 국제 PNG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LNG 수입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최근 급등한 LNG 도입 가격을 감내할 수 있느냐에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가스 가격 규제 정책의 변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비전통가스를 포함한 국내 가스전 개발 투자 촉진 및 가스수입업자들의 손실 보전을 위해서 그동안의 원가적산(cost-plus) 방식의 가격 체계를 단계적으로 시장 가격을 반영하는 네트벡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국내 가격을 인상해왔다.

또한 중국 재무부는 2013년 12월 그동안 사용자와의 협상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LNG의 소매가격을 26% 인상하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가격 현실화 정책이 실제로 CNOOC, PetroChina 등 추가 LNG 도입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기 신규 LNG 프로젝트 FID
2000년 후반의 신규 LNG 프로젝트들에 관한 최종투자결정(FID)은 호주 중심으로 이루어져 현재 호주에서만 연간 6000만톤 규모의 7개 프로젝트가 건설 중에 있다. 2013년에는 말레시아 MLNG 9호 트레인, 미국 Sabine Pass 2단계(9백만톤/년), 러시아 Novatek이 추진하는 Yamal LNG(16.5백만톤/년)에 대한 FID가 내려졌었다.

현재 LNG 공급 능력과 맞먹는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신규 FID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제성이 비슷한 동아프리카, 미국, 캐나다 등 LNG 프로젝트들이 아시아 시장을 놓고 각축을 전개하는 가운데 신규 FID의 관건은 장기 계약내 가격 공식 적용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LNG 수출 승인
현재 미국에서 제안된 LNG 수출 프로젝트는 총 35개 2억9400만톤/년 규모지만,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건설 승인을 획득하여 실제로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Sabine Pass LNG 프로젝트(1600만톤/년)가 유일하다.

에너지부(DOE)는 2014년 3월까지 총 6건 5개 프로젝트 6100만톤/년(8.47Bcf/d) 규모의 Non-FTA 국가로의 수출을 승인했으며, 현재 건당 6~8주 간격으로 24건의 수출 신청을 심사 중에 있다. 또한 10개 프로젝트들이 잠재적 구매자들과 FOB SPA(Free on Board Sales & Purchase Agreement)나 LTA (Liquefcation Tolling Agreement) 형태로 연간 86백만톤의 예비 장기 계약도 체결한 상태이다.

중장기적으로 헨리허브 연동 가격 공식을 채택하고 있는 대규모 미국 LNG의 수출은 국제 LNG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기 때문에 그동안 미국의 LNG 수출 승인 속도 조절 가능성에 관심이 증대되어 왔다.

최근 Non-FTA 국가로의 수출 가능 규모가 총 8.47Bcf/d에 달하면서 미국 에너지부가 당초 국내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 수출 물량 6~12Bcf/d에 도달한데다 LNG 수출을 포함한 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09년 이후 하향 조정되었던 헨리허브 가격의 장기 전망치가 상승 반전하였기 때문에 향후 LNG 수출의 국내외 영향을 재조사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LNG 수출 승인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의 핵심은 장기적으로 북미 셰일가스 혁명이 가격 상승폭을 억제할 수 있는 지가 될 것이다.

▶시사점
2013년 세계 LNG 거래는 최근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0.3% 감소한 2억3700만톤으로 정체되었다. 일본 원전 가동 중단과 신흥 수입국들로 인해 아태 지역의 LNG 수요가 급증한 반면 신규 LNG 플랜트의 정상화 지연과 기존 플랜트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유가 지속에 따른 지역간 LNG 도입 가격 격차가 유지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물 LNG 가격의 급등하면서 계절적 현물가격 격차도 확대되었다. 또한 경기 침체로 인한 유럽의 가스 수요 감소와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 급증으로 인한 LNG 수입 감소로 인해 당초 이들 시장을 겨냥했던 잉여물량들이 LNG 수요가 급증한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재수출을 포함한 현물-단기거래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2014년 세계 LNG 수요는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전망인 반면 하반기 가동 예정인 신규 공급 프로젝트들에도 불구하고 LNG 공급 정체는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국제 LNG 수급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동하절기 현물 LNG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2014년 국제 LNG 시장의 다양한 이슈들 중에서 향후 국제 LNG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슈들은 일본 원전의 재가동 여부,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인 중국의 LNG 수요 증가세 지속 여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신규 LNG 프로젝트들간 차기 FID 결정,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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