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레스센터 매화홀의 열기는 뜨거웠다.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를 둘러싼 업계의 관심은 플로어 참가자들의 논쟁까지 촉발하며 토론회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프로젝트 도입을 지지하고 있는 지역난방 업계와, 시장잠식을 우려해 반대측에 선 도시가스 업계,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아파트연합회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각각의 목소리가 부딪치고 메아리 쳤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에너지산업 관련 토론회장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 겨루기도 이어졌다.

패널로 나선 한 도시가스 업계 관계자가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의 문제점에 대해 다소 결의에 찬 목소리로 조목조목 지적하자, 이를 두고 지역난방 업계 인사는 “무슨 독립선언문이라도 낭독하냐”며 ‘톤 다운’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매 같은 눈과 얼음 같은 심장’으로 이 프로젝트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보라”고 응수했다.

일반 참가자도 예외는 아니다.

플로어 질의에 나선 한 참가자는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는 미이용에너지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수도권 창조 프로젝트’”라고 치켜세워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미사여구를 동원해 주장을 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조 단위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서 매 같은 눈과 얼음 같은 심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추진단은 현재 각종 토론회, 보고회 등에서 매번 다른 수치, 다른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는 경제학적인 수치만으로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고 오히려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시대다. 특히 측정치에 크게 차이가 있다면 어느 쪽의 수치를 신용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며, 오히려 어느 쪽의 수치도 신용할 수 없게 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가 갖는 산업적,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정확히 제시돼야 하는 팩트가 매번 바뀐다면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성을 잃게 된다.

‘매 같은 눈과 얼음 같은 심장’으로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지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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