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에너지 공기업의 수장자리인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선임을 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지역난방공사의 ‘강력한’ 사장 후보인 김성회 전 의원에 대해 낙하산 인사를 당장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조용히 묻히는가 싶었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지난 화성갑 공천을 서청원 후보에게 양보하는 댓가로 김 전 의원과 ‘신의 보직’이라 불리는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를 거래한 것 아니냐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시장형 에너지 공기업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신임 사장들이 두려워하는 내부비리 문제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청렴 기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만큼 인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특히 낙하산 논란이 터져나온 시점은 김 의원과 달리 ‘실무형 에너지전문가'로 통하는 강주덕 전 가스공사 본부장이 3배수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시점과 비슷하다.

이를 보면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은 상대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하는 듯 하다. 만약 김 전 의원이 단독 후보로 나왔거나 다른 후보들 중 에너지와 크게 관련 없던 사람들이 포함됐다면 ‘낙하산 논란은 크게 이슈화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지난 가스공사 사장 선임 때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에너지 전문가는 아니겠지만 아예 문외한은 더욱 아닐 것이다.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는 에너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지식만 가지고는 한 기관의 수장이라는 자리를 오래 지키기 어렵다. 리더쉽과 카리스마, 지식과 직원들을 아우르는 넓은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누가 선임될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어떤 인물이 선임돼더라도 리더의 덕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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