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을 지닌 특별한 물건이나 장인정신으로 만든 명품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다.

비싸고 싸고의 문제를 떠나 제품의 주요 타겟, 즉 수요자들이 그 제품을 구입함에 있어 큰 부담이 없는 적정 수준의 가격이 책정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은 팔아야 하는데 여건상 도저히 적정 가격을 맞출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 구입을 보류하게 된다.

특히나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지장없는’ 제품은 일반적인 판매방식과는 다른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정수기와 안마의자다.

이러한 제품들은 일반판매가 아닌 랜탈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모든 사후관리를 대여업체로부터 지원받는 형태다. 최근에는 홈쇼핑 방송과 연계하는 등 랜탈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돈 되는 사업인 것이다.

태양광 설비는 값싸게 전기를 쓸 수 있다는 점이 구매 포인트이긴 하나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수준에서는 큰 메리트가 아니다. 수백만원이 넘는 초기 비용을 들여가며 주택에 태양광을 설치할 이유를 굳이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태양광 발전설비 대여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초기비용과 TV, 냉장고처럼 필수제품이 아닌 점을 감안할 때 건물 및 주택용 소규모 설비의 보급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대여사업자는 매달 대여료와 RPS공급의무자에게 판매하는 REP(Renewable Energy Point)로 수익을 얻고 소비자는 초기비용부담 없이 값싸게 전기를 쓸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 비보조 민간 중심 사업으로 그동안 태양광 보급 지원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던 정부도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대여료 산정, 사후관리 범위 등 세부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돼 내년부터는 홈쇼핑 방송에서도 태양광설비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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