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돌아왔다. 어느 해보다 춥고 길었던 지난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따뜻한 5월은 그저 좋을 뿐이다.

약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사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봄과 가을은 줄고 여름과 겨울은 그만큼 늘어났다. 이는 기자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뉴스에 여러 차례 나왔던 객관적인 사실이다.

때문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런 화창한 날씨를 경험하는 것도 오래 가지 못할 듯 하다. 올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6월부터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 여름을 달궜던 절전 캠페인이 올해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습관의 생활화’라고 강조한다. ‘플러그를 뽑으면 이만큼 돈을 아낄 수 있다’와 같은 계산적인 측면도 필요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전기 스위치를 끄는 것과 같은 생활 속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기 절약의 습관화를 위해서는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부터 인식을 바꾸려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용 전기는 가장 소비량이 많으나 산업 경쟁력과 고용 창출 등 민감한 문제와 직결돼 있다. 상업용 또한 소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어 개문영업 단속 등을 통해 전기 사용 억제를 유도하는 것이 고작이다.

반면 가정용 전기는 국가 전체 전기소비량을 볼 때 그 비중은 미미하지만 절전 습관의 기본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산업용 또는 상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 가정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아직 더워지기 전인 지금부터 플러그를 하나씩 빼 보자. 또 전기 스위치를 끄는 ‘똑딱’ 소리에 익숙해지자. 기자의 경험 상 이런 기초적인 전기절약 습관을 몸에 베게 하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플러그를 빼고 스위치를 내리지 않으면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 정도면 비로소 습관화가 된 것이다.

‘전기먹는 괴물’인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미리 습관화 시켜 놓지 않는다면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 전원을 켜기 위해 무심코 리모컨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