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범 기자
최근 태양열업계가 신년인사회를 통해 2월20일 협회를 정식으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미 태양광산업협회와 풍력산업협회, 지열협회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또다른 신재생에너지원이 별도의 협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는 예전부터 말이 많았던 신재생에너지협회의 위상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원별 업계가 그들만의 단체를 만들어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오히려 원별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장려할 만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신재생에너지협회 내부에 원별 협의체가 구성·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협회를 만든다는 것은 회원사들이 신재생에너지협회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협회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협회가 업계에서 원하는 것들, 이를테면 정부에 대한 건의라든지 타 에너지원과의 불균형 해소 등에 대해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정부에서 업계에 불합리한 정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따르도록 요구했을때 과연 협회가 업계를 대신해 정부와 싸워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협회도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다. 박창형 상근부회장은 “원별 협의체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형식적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각 원별로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별도의 협회를 구성하는 것이 잘못된 것도, 별도의 협회가 구성됨에 다라 신재생에너지협회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넓게 봤을 때 관련 협단체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가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협회는 이들의 맏형이다. 다양한 부대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협회 내 별도의 수출지원단을 만들어 업계의 해외진출을 도울 계획에 있다.


업계와 협회는 상호 공존하는 관계다. 이들의 불협화음은 결국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쇠락을 가져올 것이다. 반대로 업계와 협회가 서로간 충분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한다면 우리나라 신재생산업이 세계를 호령하게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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