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천연가스버스의 보급효과는 대도시 시민들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분석결과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매일 갈아입던 흰색 셔츠를 이젠 하루쯤 더 입어도 표시나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다. 시내버스에서 내 뿜는 배기가스도 이제 불쾌한 시각효과를 주지 않는다.

10년 넘게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배기가스 머플러를 자세히 보라. 매연이 쌓여 있는지 아니면 묻어있는 흔적이 있는지? 배기가스에 포함된 수분으로 인해 녹이 슬어있는 자국만 선명하게 보일 뿐이다. 더 이상 천연가스버스의 효과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중국도 우리의 천연가스버스 보급정책을 벤치마킹하기에 바쁘다. 최근 중국 격맹국제능원유한공사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서초구 서초공영 CNG충전소에서 충전소 안전관리 기법 및 관리운영방안을 배워갔다고 한다.

격맹국제능원유한공사는 한국의 CNG충전소를 벤치마킹 하고 싶다는 의견을 한국가스공사에 보냈으며, 가스공사는 한국도시가스협회에 우수한 CNG충전소를 선정해 줄 것을 의뢰함에 따라 이번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는 보도다.

정부 주도의 NGV 수출상담회 및 포럼이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고 있어 한국의 천연가스버스 정책 및 기술 등을 접할 기회가 적지 않음에도 별도의 한국방문이 이뤄졌다.

이와 달리 국제보건기구(WHO)는 지난해 6월 경유자동차 배출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 발표해 한동안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다. 발표에 따르면 디젤 배기가스와 폐암과의 관계는 명확하며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린 사항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나 대응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각종 기술개발을 근거로 CNG 보급정책을 시기하고 정책효과를 폄하하는 목소리마저 들린다. 천연가스버스 지원정책을 철수하라는 주장이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정책결정은 정치적 접근이 아닌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국민적 편익을 고려한 정책시행이 먼저다. 혹시라도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공정성과 원칙이 아닌 집단 이기주의가 끼어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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