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들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문제, 특히 대형경유차의 배출가스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게 됐다.

당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 연구기관, 각종 단체 및 제작 메이커에서는 기존의 유류연료를 대체하고자 에탄올, 메탄올 등의 알콜연료와 LPG 및 천연가스, 전기 및 수소에너지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전기에너지와 수소에너지는 실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대신 중단기 대체연료에 적합한 알콜, LPG 및 천연가스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중 연료의 안전성, 장기수급성, 경제성 및 환경보전 측면에서 천연가스 연료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인식됐다.

천연가스는 연료 특성상 휘발유,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되며 지구온난화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휘발유차 대비 70%, 경유차 대비 85%로써 상당히 낮아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타 연료에 비해 화제위험도, 연료탱크의 폭발위험성, 연료의 독성 등 전반적인 안전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989년 세계 유류소비량을 천연가스로 100% 대체했을 경우 250년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연료였다. 공급가격 역시 기존 유류 에너지 대비 저렴한 것으로 매우 경제적인 연료이기도 했다.

이상의 내용은 ‘천연가스차량 보급 10년사’에서 밝힌 국내 천연가스차량 도입 배경이다.

환경부는 이러한 고민과 연구 등의 과정을 통해 ‘CNG 시내버스 도입’ 정책을 선택, 추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천연가스차량은 보급 13년여가 지나면서 지자체에서 자체적인 추가 보급계획을 세울 만큼 국내 대기오염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CNG버스의 환경성·경제성 논란을 보면서, 천연가스차량 보급의 역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기자는 약간 씁쓸하다.

정부 정책은 선택과 집중이 필연적이다. 또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제언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내게 유리한 선택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 과도한 ‘전략’이 동원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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