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힘입어 벨류체인별 고른 성장
설치분야는 발전차액축소로 급락

지난해 국내 태양광산업의 전체 매출액이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대비 약 2.5배 늘어난 것으로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민계식)가 발표한 실적분석자료에 따르면 2010년 태양광업계의 전체 매출액은 6조5241억원으로 이 중 수출실적(제조업 기준)이 4조71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전체 매출의 69%가 수출에서 발생한 것.

▲ 2010년도 우리나라 태양광산업 통계.

▲제조분야=수출 중심 산업 ‘우뚝’
벨류체인별로는 폴리실리콘분야가 지난해 1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1조원시대를 열었다. 선두주자 OCI 외에도 한국실리콘, KCC가 생산대열에 합류해 기업 분포가 다양해졌다. 특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전체 매출의 76%인 1조1050억원이 수출 매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잉곳/웨이퍼는 셀 수요에 비해 국내 생산량이 적었으나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늘어나면서 벨런스를 맞춰 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9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700억원으로 이 중 수출부문은 5593억원(64%)을 기록했다.

셀 부문은 매출 및 수출이 2009년 대비 3~5배 늘어났다. 다만 매출 규모는 5760억원으로 타 벨류체인 대비 낮게 집계됐는데 이는 셀과 모듈을 함께 생산하는 기업들이 모듈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대만이 셀부문으로 급성장한 것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셀 비즈니스 규모를 좀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셀의 수출비중은 76%, 금액은 4349억원에 이른다.

모듈의 경우 전체 벨류체인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수출 실적을 자랑했다. 가장 많은 수의 기업들이 진출했으며 시장 확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폴리실리콘을 제치고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중 수출비중은 76%로 금액은 1조562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인버터(매출 1300억원·수출 664억원) △소재/부품(매출 3560억원·수출 742억원) △장비(매출 4600억원·수출 2700억원) 등의 분야도 모두 호조를 보였다.

▲ 2008~2010년 우리나라 태양광산업의 밸류체인별 매출경향.

▲국내 설치시장 위축·모듈은 팔수록 적자(?) 
반면 설치분야 실적의 경우 이와 반대로 2008년 2조6466억원에서 지난해 6243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발전차액삭감으로 시장이 위축된 것이 그대로 반영된 이유라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의 관계자는 “비록 태양광이 수출중심산업이지만 신규기업 진출, 테스트베드 확보 등을 위해 안정적인 내수시장의 성장도 병행돼야 한다”라며 “RPS 시행을 통해 국내 설치시장도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이한 점은 모듈 분야에서 높은 매출 및 수출실적을 거뒀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이는 상위 벨류체인보다 마진이 낮은 구조적 문제에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경쟁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협회의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수직계열화 및 안정적 장기공급선을 확보해 원가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협회측은 조언했다.

한편 이번 실적분석은 협회가 지난 연말 회원사 및 비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전화 조사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협회, Solar&Energy, 지경부 등이 조사한 수치를 참고해서 작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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