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2012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다.

‘국민과 함께 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대회 조직위의 의지가 남다르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는 방사선 폐기물을 도로포장에 사용한 것이 드러나는 등 방사능 이슈가 ‘핫이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원자력의 순기능 중 대표격인 원자력병원이 있는 곳이다. 원자력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충돌하고 있다. 아니러니다.

이번 국감에서도 원자력은 도마에 올랐다.

산업의 핏줄인 전력의 1/3을 생산해 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식경제위와 교육과학위로부터 난타당했다.

원전의 부실운영, 잦은 고장, 심지어 업체비리 사건까지 총체적 난맥상을 의원들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역시 국감에서는 원전의 안전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홍의락(민주통합당) 의원은 전국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경위 국감 쟁점사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탈원전정책에 찬성하는 국민이 72%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69.9%)보다 여성(75.4%)이 원전에 반대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탈원전 시기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다.

국민의 과반수인 45.7%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수명이 종료되는 2051년을 탈원전 시기로 손꼽았다.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서 향후 40년을 기다리겠다는 국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시 일어서는 원자력, 생활속의 원자력을 표방하자는 것이 이번 ‘2012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슬로건이다. 원자력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글로벌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방사선, 원전력산업, 국제산업표준 등이 논의되고 다양한 원전 주변기기들이 전시된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원자력이 인간을 갈등하게 한다. 너무나도 좋은 에너지이지만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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