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새로운 공급자와 판매자를 통해 석유시장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 하자”

지난해 11월 ‘세상 속으로’ 뛰어든 알뜰주유소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정유4사가 독점하고 있는 석유 공급시장에 석유공사, 농협 등 새로운 공급자를 등장시켜 석유제품의 대량구매와 구매단가 인하를 유도하고, 자가폴, 농협, 도로공사, 사회공헌 주유소 등 다양한 형태의 주유소를 통해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함으로써 전반적인 석유가격 인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이른바 대안주유소가 등장한 것이다.

당시 정부의 이와 같은 계획은 독과점 시장을 유지해 왔던 정유4사는 물론 기존 주유소사업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왔다.

정부 정책건의를 통한 비교적 ‘점잖은 항의’에서부터 수만명의 이해관계자가 집결한 가운데 단체장의 삭발투쟁이라는 퍼포먼스까지 극에 달하는 투쟁이 이어져 왔다.

과정이야 어떻든 알뜰주유소는 당초 2015년 1300개 보급목표에서 2012년 9월 현재 당초 목표를 훨씬 상회, 연내 1000개 보급으로 목표가 수정됐다.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알뜰주유소 보급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알뜰주유소 1호점이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폐업이라는 절차를 밝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왈가왈부, 설왕설래가 있는 것은 당연지사.

주유소의 폐업 원인이 공급사업자인 석유공사가 비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문을 닫는 주유소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등 과민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주유소의 폐업이 최근에 발생한 새로운 이슈인 것처럼 취급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 주유소 수는 포화상태를 넘어섰으며, 출혈경쟁과 경영악화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석유유통시장에 문제가 존재하고 있으면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몇백원 저렴한 석유가격에 환호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알뜰주유소에 대한 일희일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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