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석유유통 뿌리 뽑는다

이천호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지난 2008년 6월 한국석유관리원은 최초로 직원 출신 이사장을 배출했다. 그가 바로 현 이천호 이사장이다.

이천호 이사장은 관리원 역사의 산 증인으로 관리원 앞마당의 돌하나 풀 한 포기까지도 남다른 애정과 애착을 갖고 있다.

1983년 당시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설립 준비반에 참여해 모든 부서를 거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천호 이사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원들과 교류하고 직접 발로뛰는 현장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이천호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주요 경영 및 사업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 올해 주요 경영 계획은.

올해에는 석유유통관리 인력충원과 더불어 유통검사 물량을 상향 조정해 불법 유통·금지행위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것입니다.

보일러 등유 불법전용, 석유제품 정량미달 판매 등 석유유통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길거리 유사석유 판매 및 운수회사 등 대형사용처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비석유사업자 단속도 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탈세를 방지하고 공정한 석유유통질서를 확립해 석유산업의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도개선 및 검사기법 첨단화를 통해 품질관리 효율도 제고할 예정입니다.유사석유 취급수법 지능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특수검사처(지능검사팀, 특수분석팀)을 신설 운영합니다.

유사석유제품 제조·판매에 대한 단속실효성 및 적시성 확보를 위해 노상검사제도 법제화를 추진하고 사법경찰관리 지명도 검토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MOU를 체결한 페루 에너지광물관리청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공동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페루 석유품질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기술전수 교육 등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며 정부 무상원조사업(ODA) 및 양자협력사업 등과 연계한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는 정유사 등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및 사업확대에 기여하고 선진적 석유관리 시스템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적인 석유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기관 위상을 제고할 것입니다.

▶ 정부정책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데.

올해에는 저탄소 녹색성장 등 정부정책 지원을 위한 활성화 및 핵심역량 기반의 신규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수송용 바이오메탄 연료화 연구 △바이오연료 품질관리연구 △BTL 연료의 품질 최적화 및 차량배출 특성평가 △클린 신연료용 첨가제 개발 △자동차 공인연비 보정계수 도입 연구 △수입인증 자동차 사후관리 평가 등 연구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ISO 18436-4 트라이볼로지 교육훈련 운영과 확대를 통한 교육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공인(ISO) 숙련도시험 운영기관 지정, 토양오염 조사기관으로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활성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 지난해 ‘세계경영 원년’의 해로 선포하면서 해외 협력대상국을 남아메리카까지 대폭 확대하는 등 해외협력사업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인데요.

지난해에는 ‘석유품질관리 시스템 실무교육’을 개설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페루,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의 석유공무원과 실무자가 참여한 해외교육사업을 실시했습니다.

또 개도국 기술지원사업, 동북아 협력강화사업, 신규협력 채널 확대, 국제세미나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올해는 석유관리원 해외협력사업을 향후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간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외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가 유·무상 원조자금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젝트와 한국 선진 석유품질관리 기술전수 및 교육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자원부북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신규 기술지원 국가를 지속 발굴하고 서구 선진 석유유관기관과의 기술교류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석유전문기관으로서의 기초 발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 불법 석유 유통근절을 위한 대책은.

앞서 밝힌대로 유사석유제품 제조·판매에 대한 단속실효성 및 적시성 확보를 위해 노상검사제도 법제화를 추진하고 사법경찰관리 지명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또 전파탐지기, 이중탱크 탐지 내시경 등 첨단장비 도입과 비노출검사시험차량을 활용한 암행검사 실시 등을 통한 지능화된 유사석유사범 단속을 강화할 것입니다.

석유유통분석시스템 및 용제수급상황보보시스템을 활용한 유사석유 원료물질 유입차단 및 석유제품 유통과정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유사석유근절대책협의회’를 활성화하고 ‘16개 시·도 석유담당공무원 협의체’ 구성 및 운영으로 제도개선 및 단속강화를 위한 핫-라인 구축 등 유관기관간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강할 예정입니다.

석유사업자의 자정노력 강화를 위한 ‘석유품질보증프로그램’도 시범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 유사석유 신고포상제의 법적근거가 마련됐는데 그동안의 실적과 향후 계획은.

정부는 첨가제를 가장한 유사석유제품 불법 유통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04년 9월부터 유사휘발유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후 2009년 11월말까지 총 8755건의 신고를 접수받아 6030건에 대해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이중 5866건에 대해 약 23억4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2007년 7월 유사석유 사용자 처벌제도 시행 등으로 길거리 유사석유 판매가 상당부분 근절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대구·경부, 수도권 등 아직 일부지역에서는 유사석유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사석유제품 유통근절과 유사석유 신고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9일 석대법 개정을 통해 신고포상제의 법적근거를 마련했습니다.

향후에는 정부와 협의해 행정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한 경우에도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고포상제 활성화를 통해 유사석유 제조장, 판매소에 대한 합동단속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 바이오연료 보급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지식경제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RFS) 동입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국내 상황에 적합한 최적의 신재생연료 중장기 도입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 2007년 8월부터 2012년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바이오연료 품질관리 연구,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다우정밀의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차량연료계 부품의 내구성평가 연구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정부를 지원해 효율적인 종합 로드맵을 제언하는 것이 석유관리원의 역할입니다.

또한 의무대상자, 의무비율, 과징금, 이행방안, 가중치 등을 규정한 법체계 검토와 운영기관의 업무 및 역할 등을 위한 추진체계를 검토하는 등 정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에탄올 대응차량 부품의 내구성 평가를 통해 고농도 석유대체연료(E85)에 대한 차량연료 공급계 부품 평가를 통한 산업체 기술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석유관리원은 RPS 수행을 위한 신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수송부문의 바이오 연료사용에 따른 관리 및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외에도 석유관리원 연구센터는 그동안 많은 연구활동을 했는데요. 향후 계획은.

그동안 연구센터는 석유대체연료인 디메틸에테르(DME), 바이오가스 연료에 대한 품질평가, 차량 안전성 연구 등을 통해 국내 현실에 적합한 기준을 설정하는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해 왔습니다.

DME-LPG 혼합연료 차량적용 평가연구를 통해 LPG 차량에 DME-LPG 혼합연료를 사용해 장기 필드테스트를 통한 안전성을 검증했습니다.또 대체천연가스의 산업용 및 수송용 안전성 연구도 수행했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도시가스사업법 및 시행령 개정으로 기존 LNG, LPG+Air 이외에 ‘바이오가스, 석탄 SNG 등’이 도시가스의 범위에 새롭게 포함됨에 따라 인체, 가스시설, 기기의 안전성 확인 및 품질기준을 제시했습니다.

향후에는 바이오매스를 열분해해 액화시킨 BTL 연료에 대한 석유대체연료로서의 품질특성을 최적화하고 국내 수송용 경유 대체연료로서의 가능성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BTL 연료의 품질 최적화 및 차량 배출특성 평가’를 수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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