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IPV가 뜨고 있다. 이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일컫는 것으로 빌딩의 창문이나 외벽, 옥상 등에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BIPV는 2020년까지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점쳐진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 면적이 극히 적다는 것이다. 기존 건물에 설치함으로써 넓은 면적의 부지가 필요하지 않다. 국토 면적이 좁고 평지가 적은데 비해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고층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우리나라의 제반 여건에 꼭 들어맞는 태양광 발전 형태다.

아직까지 일반화된 발전 방식은 아니지만 신축건물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가 민간건물에까지 확대될 경우 내수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에 비해 가격경쟁력 및 발전효율 등이 떨어지는 단점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크게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독일, 이태리 등 유럽 국가들은 BIPV에 대한 지원 폭을 크게 늘였다. 일본도 BIPV만을 위한 별도의 FIT(발전차액지원제도)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RPS(신재생의무화제도)를 도입하면서 건물에 설치할 경우 가중치를 높게 매기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BIPV는 앞서 말한 국내 여건에 가장 부합하는 태양광시스템일 뿐만 아니라 기존 태양광기술에 비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지지도 않는다.

특히 염료감응태양전지 등 신기술과의 시너지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BIPV가 활성화되면 향후 이 시스템에 적용될 신기술의 상용화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은 이미 BIPV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고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아직까지 제대로 상용화가 이뤄지지 못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이미 자국 보급량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세대 태양광 전쟁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에 완패했다. 그러나 BIPV는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시장으로 우리가 먼저 선점할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다. 최소한 차세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느 분야, 어느 기술에 지원을 강화해야 할지 정부가 면밀히 검토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