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였던 지난해보다 16%↑ … 34만대
통계청 “회사별 상황에 따른 잠적 수치”

최근 10년간 1분기 가스보일러 생산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34만49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6490대 보다 무려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양이다.

1/4분기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보일러가 많이 팔린 시기인 2002년에도 24만대 수준이었다. 지난해1/4분기엔 30만대에 육박한 수준이었지만 넘지는 못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30만대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증가량은 최근의 건설경기 위축, 사회전반적인 경제위축 등의 시장 상황을 넘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체시장을 제외한 개보수 시장이 1년에 3만대 수준이고 수출량도 다소 늘었다는 면을 계산에 넣더라도 통계수치가 너무 많이 잡힌 게 아니냐는 의문 때문이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통계를 집계하는 통계청은 실제와 일부 다른 수치가 나올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통계청 산업동향과 관계자는 가스보일러 통계 조사 과정과 관련해 “매달 담당 공무원이 팩스나 이메일 등으로 생산량 자료 응답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제조사가 공시제출 등의 이유로 정확한 수치가 아닌 잠정적인 생산량으로 응답하는 때가 있어 이를 일단 반영했다가 나중에 정확한 수치가 나오면 조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스레인지는 1/4분기에 45만2172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46만9345대보다 3.6% 감소한 양이다. 또 가스오븐레인지는 3만2791대를 생산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963대보다 21% 증가했다.

이 같은 제품별 증감치는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레인지가 서로 경쟁 제품에 속하는 것으로 한쪽 제품이 많이 팔리면 다른 한쪽 제품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가스조리기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성향이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레인지 둘 줄 하나를 선택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도 “최근 가스조리기를 대체할 복합조리기기 등 제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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