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TS 국내 도입
국내 기업 4개사 최초 인증 획득

Carbon Trust Standard(CTS)는 체계적인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를 실제로 감축한 기업 및 기관에게 주어지는 국제 인증이다. 지난 2001년 영국에서 설립돼 전세계 기업, 기관에 기후변화대응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기구 Carbon Trust(CT)는 한국생산성본부와 손잡고 최근 한국에 CTS를 본격 도입했다. 본지는 CTS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목표관리제 대응 방안을 알아보고 한국생산성본부의 진홍 회장 및 CTS를 총괄하는 Darren Messem 대표를 만나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진홍 회장(오른쪽)과 Darren Messem 대표는 협약식을 통해 CTS 확산에 노력키로 약속했다.

▲온실가스 감축 국제인증 ‘CTS’

지난 2008년 CTS가 시작된 이래 전세계 600개 이상의 기관(기업)이 인증을 획득했다. CTS 인증을 획득하기까지는 측정, 관리, 감축, 인증의 네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측정(Measure)을 통해 대상 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다. 대상 기관들은 관리(Manage)단계에서 에너지비용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고 조직 구성,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을 시행한다. 이후 본격적인 관리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Reduce)하고 CT로부터 이를 인증(Certify)받게 된다.

CTS 인증은 온실가스 검증 심사와 인증 심사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비용 절감 및 심사 대응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글로벌 인증 획득으로 해외시장 진출 시 경쟁기업과 차별화되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 법안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비즈니스의 수단으로서 그 활용이 기대된다.

국내 최초로 CTS 인증을 획득한 4개기업 관계자들과 진홍 회장, Darren Messem 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증 획득 4개사, 감축 전략은?

한국생산성본부와 Carbon Trust는 국내 도입에 앞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 서부발전, 에쓰오일, 현대건설의 4개사가 국내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전사적 녹색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녹색경영위원회’를 자체 구성할 정도로 남다른 그린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플래닛퍼스트(지구를 먼저 생각하자)’라는 슬로건 하에 △2008년 대비 2013년까지 매출원단위 온실가스 50% 저감 △누적 저감량 8400만톤 달성△2013년까지 모든 자사 제품 100% 친환경 출시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이와 함께 사업장에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 및 폐열회수설비 도입 등 에너지절감 대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RPS(신재생에너지의무화제도) 공급의무대상인 서부발전은 가로림만 조력발전 등을 통해 RPS 목표 달성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2010년 김문덕 사장 취임 후 전사적인 ‘녹색경영방침’을 제정하고 2020년까지 487억원의 R&D 예산을 투입, 온실가스 14%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2015년 국내 최초로 IGCC(석탄·가스 복합발전)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태양광 CDM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는 등 RPS 공급의무자에 걸맞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전략적 탄소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IT기반의 ‘카본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배출 예상량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미 2016년까지의 미래배출량을 설정하고 투자계획도 수립했다. 또 ‘카본메니지먼트프로젝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사내 의사결정 과정에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우리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그린사업장’, ‘그린R&BD’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0년 이미 온실가스인벤토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최근 건설업계 최초로 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연간 10% 내외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현재 국내 5개 사업장을 ‘친환경 사업장’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국내외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속적 탄소정보 공개 △건설현장에 미치는 환경영향 최소화 △친환경인증제품(자재) 구매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인터뷰] 진 홍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탄소 경영, 새로운 투자로 인식해야”

“우리 기업들이 탄소경영인식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진홍 한국 생산성본부 회장은 기업들이 에너지·온실가스목표관리제 시행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투자 개념으로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을 역임한 바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다.

진홍 회장은 현재 생산성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으로 탄소관련사업을 들었다. 본부 산하 지속가능경영센터를 통해 우리나라 기관 및 기업들의 온실가스감축 목표달성을 돕고 국가 전체의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CTS 도입도 바로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진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감축에 대한 인식 및 그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봅니다. 온실가스감축에 대한 의지도 강하고 무엇보다 체계적인 감축시스템을 도입했거나 할 계획이지요.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이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 여력 등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편입니다”

그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중소기업청 등이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진 회장은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들을 끊임없이 연구해 불확실성 해소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Mr. Darren Messem 카본트러스트 서티피케이션 대표
“CTS로 기업들 이윤 창출 도울 것”

카본트러스트의 자회사인 Carbon Trust Certification의 Darren Messem 대표는 CTS 인증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Darren 대표는 “한국 정부는 확고한 리더쉽을 갖고 기후변화정책을 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CTS도 한국 기관(기업)과 협력해 온실가스감축 운영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는 CTS의 추진 배경에 대해 “세계 각국의 기관들은 ‘저탄소경제’라는 미션을 부여받았습니다. CTS는 이들의 효과적인 온실가스 측정 및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요”라고 밝혔다.

Darren 대표에 따르면 CTS의 기대효과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재정적인 면과 홍보적 측면이다. “기업들은 CTS를 통해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알릴 수 있습니다. 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그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앞으로 기업들과 한국 정부가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신경 쓸 것으로 믿습니다.

카본트러스트는 비영리단체이지만 CTS를 통해 감축 지원은 물론 기업들의 이윤 창출을 도울 것입니다. 한국생산성본부와의 협력체계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CT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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