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진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을 맞았다. 후쿠시마 사고 후 세계 각국에서는 원자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왔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재고의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 원자력계는 지난 1년 동안 후쿠시마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원자력 안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대책을 세우고 이를 실행함으로써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일반 여론을 선회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와 한국원자력학회는 후쿠시마 사고 1년이 되는 이번 시점을 원자력 르네상스로의 반전 기회로 삼으면서 또한 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핵안보정상회의와 발맞추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제18차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 2012)’를 부산 BEXCO에서 개최한다.

PBNC(Pacific Basin Nuclear Conference)는 태평양원자력협의회(PNC, Pacific Nuclear Council)가 2년마다 PNC 회원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국제회의로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한 태평양연안국 간의 지역 협력과 유대 강화 모색을 위해 본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이번에 개최되는 ‘제18차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 2012)’는 여느 PBNC와는 달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세계 원자력산업의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교훈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축된 국내외 원자력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면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UAE 원전을 수출한 우리나라의 원자력기술을 세계에 널리 홍보함으로써 국가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지속적인 해외 원전 플랜트 및 기술 수출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국내 원자력계의 결집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에서 PBNC 국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원자력 안전성과 관련 기술을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로 삼아 원자력 선진국으로서의 세계적 위치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번 PBNC 국제회의 이후에 개최되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와 연계되어 우리나라가 정치적· 산업적으로 세계 원자력국의 중심국으로 주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2012 PBNC에는 IAEA, OCED/NEA 등 국제기구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PNC 회원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 UAE 등 약 25개국에서 원자력 정책 입안자, 학계, 연구계 및 산업계 주요 인사 등 800여명이 참가한다.

‘안전성 및 보안성 향상을 통한 원자력의 지속 이용’을 대회 주제로 설정하고 △원자력 안전 △보안 및 핵비확산 △운전 및 유지보수 △신형원전 및 신형로 △방사선 안전, 보건 및 환경 △정책 및 전략 △후쿠시마 사고 분석 및 대응 전략 등 세계 원자력계의 현안들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회의 일정을 보면, 첫째 날인 3월 18일(일)의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4일 동안 36개 기술세션과 10개의 특별세션, 4개의 종합세션과 2개의 스페셜 패널세션으로 구성하여 논문 발표와 함께 현안 문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셜 패널 세션은 △후쿠시마 사고-이슈와 경험 △북한과 이란의 핵이슈 등 2개 세션, 정식안건 세션은 △후쿠시마 사고 후 원자력산업 전망 △원자력 안전 및 규제 △원자력안보 및 핵비확산 △원전 도입국 현황 등 4개 세션, 스페셜 세션은 △인력개발 △중대사고 예방 △중대사고 완화 △핵주기와 파이로프로세싱 △국민이해 △중수로(PHWR)-1 △중소형로(SMR)-1 △사이버보안 △중수로(PHWR)-2 △중소형로(SMR)-2 등 10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술 세션을 포함하여 국내 논문 128편, 국외 논문 134편 등 총 262편이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제18차 PBNC 대회와 병행하여 ‘제27회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열려 ‘제19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이 치러지며 ‘201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3월 19일~21일 3일간 BEXCO 1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하여 동남권의학원 등 원자력 관련기관 및 업체들이 많이 소재하고 있는 부산 지역에서 개최되어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발전 및 비발전 분야를 포함한 모든 원자력 분야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시켜 부산을 수출 성장 동력인 원자력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계획중이다.

이러한 취지하에 이번 PBNC 대회 전시회는 부산지역 전시회 전문기관인 BEXCO가 주관하게 되었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중국 못지 않는 대형 국제 원자력산업 전시회를 육성 발전시켜 국제적인 원자력 산업시장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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