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일 센터장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난방철이 돌아왔다! 4계절을 가진 우리나라는 1년 중 겨울철에 에너지소비가 가장 많다. 그런데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소비할 경우 가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국가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과다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생태환경을 뒤흔들고 있어 국제적인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이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 석유소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 9위인 우리나라는 2013년에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예정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요구는 해가 갈수록 드세 지고 있고, 이와 결부된 환경규제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에 큰 짐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온실가스를 줄이는데는 에너지절약이 최선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실내 적정온도를 20도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20℃ 이하는 현실에 맞지 않게 너무 춥다고 불평한다. 허나 선진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실내 적정온도 권장 수준을 살펴보면 미국 18.3℃ 이하, 영국 19℃ 이하, 프랑스 19℃ 이하, 일본 20℃ 이하로 우리나라보다 더 온도가 낮게 책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추운 겨울철을 따뜻하게 지내려고 하다보면 난방비가 만만치 않게 들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에너지 낭비를 많이 줄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가정의 실내 온도는 26℃가 넘어 겨울철 적정 온도 20℃ 이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아직도 겨울철에 실내에 반팔을 입고 지낼 정도로 과도한 난방을 하고 있는 가정이 많다. 실내가 너무 더우면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뿐아니라 실내공기가 건조해져 호흡기 질환이나 아토피 등과 같은 질환을 악화시키고 난방비가 치솟게 된다.

가정에서 난방 온도를 1도만 낮추어도, 에너지를 약 7%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3도나 올릴 수 있어 난방에너지를 2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온 국민이 내복을 입고 난방온도 3도만 낮추면 1조 8000억원의 난방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아울러 기름 보일러는 1년에 한 번씩 청소를 하면 효율이 30% 정도 높아진다고 하니 염두에 두자!.

겨울철 보일러를 이용해 사용하는 온수샤워도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다. 샤워기는 1분에 19리터의 물을 흘려 보낸다 한다. 10분 이상 샤워를 5분 이내로 줄인다면 보일러 가동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에너지를 그만큼 줄일 수 있고 물도 절약할 수 있다.

난방 습관을 바꾸는 것 못지않게 전기절약 습관도 중요하다. 먼저 전기먹는 흡혈귀라 불리는 대기전력을 없애야 한다. 사용하지 않은 전기제품의 플러그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전기를 대기전력이라 하는데, 이런 대기전력이 우리가정에서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대기전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TV 등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플러그를 뽑는게 힘들거나 귀찮아서 안뽑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는 소위 똑딱이 멀티탭이라 불리는 각각의 전원 스위치가 부착된 멀티탭을 구매하여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위치는 꺼두면 대기전력을 없앨 수 있다.

물론 전자제품 구입시,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기본임을 명심하자. 1등급 제품은 5등급제품대비 30~40%의 에너지절약 효과가 있다. 또한 등급만 보지말자. 같은 용량의 같은 등급이라 할지라도 효율등급마크내 월간소비전력량이나 CO2배출량이 더 적은 것을 사야 현명한 소비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으나, 우리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만 열거하였다.

에너지절약은 개인적으로도 이득이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이득이 된다. 또한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나하나 조금 절약한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온 국민이 에너지절약 동참하면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아야 겠다.

자~ 이제 가정에서 직장에서부터 내복을 입고 실내 적정온도를 지키며 주변의 대기전력부터 차단하는 습관을 들이자! 작은 것부터 지키는 아름다운 지구인이 되자!

*신승일 에너지관리공단 호남지역에너지기후변화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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