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이사회서 개최지 멕시코시티로 변경
춘천시, 행정력 낭비·대회유치금 날려 비난

‘2012 세계천연가스자동차 총회’ 춘천 개최가 결국 무산,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주수 춘천시 부시장은 27일 시청 열린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2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천연가스자동차협회(NGV Global) 정기이사회에서 춘천 총회 개최협약을 종결짓고 멕시코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측이 총회를 앞두고 돌연 총회 개최지를 변경한 이유는 한국에서 최근 천연가스자동차인 NGV산업보다 하이브리드 등에 집중되는 국내 내수시장 여건 변화로 사업성이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협회측은 지난 14일 총회를 불과 8개월 앞두고 공식서한을 보내와 춘천 총회를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으며, 전 부시장과 실무 공무원이 체코에서 열린 세계천연가스자동차협회 이사회에 참석, 최종 협의를 벌여 왔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NGV 세계협회가 춘천 총회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실익이 없는 행사로 판단하는데다 현 시점에서 개최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 손해를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 춘천시와 협의해 총회를 변경키로 결정했다.

특히 세계천연가스자동차협회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춘천총회에서 발표될 학술논문 마감결과 당초 계획된 70편에 크게 못 미치는 20편 가량만 접수되는 등 학계에 관심을 받지 못한데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천연가스자동차 관련 기업모임에서도 한국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종적인 총회 반납으로 춘천시는 지난 2006년 유치를 확정한 뒤 6년여 동안을 준비해 온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총회 무산으로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협회측에 대회유치금 형식으로 지원키로 약속한 20만달러 가운데 이미 지급한 6만달러를 이미 지급한데다 그동안 홍보를 위해 약 8천만원이 넘게 투입돼 예산낭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개최지 변경 사유가 국내 산업여건의 변화로 이루어진 만큼 6만달러를 반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 부시장은 “이사회에서 기 납부한 6만달러 환급을 차기 개최지 협약과 세계협회의 예산 재편성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환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총회 준비와 관련한 조직위원회, 전담기구 등을 빠른 시간 내에 해산절차를 거쳐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천연가스자동차총회는 지난 1988년 호수 시드니에서 `새로운 운송수단으로서의 천연가스'라는 주제로 첫 행사를 연 이후 지난 201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행사까지 2년마다 모두 12차례 치러져 왔다.

춘천시는 지난 2006년 11월 10일 이집트 카이로 총회에서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2010년 조직위원회를 창립하고 천연가스와 관련한 총회(논문 18세션 70편), 전시회(290 부스), 관련 부대행사로 열리는 국제행사로 치르기 위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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