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엑스서 개막...국내외 477개사 참여 '전년比 2배'
사전등록자, 3배 증가한 3.5만명 육박...배터리 위상 증명

[에너지신문]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이 서울 코엑스에 모였다. 최신 제품들과 미래 제품을 전시하는 배터리 기술의 각축장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15~17일 3일간 열린다. 올해 행사는 국내외 477개사, 1400부스가 참가하고 3만 5000여명의 참가자가 사전 등록하는 등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지난해 대비 참여기업은 2배 이상(197→477개사), 사전 등록자는 3배 이상(9623명→3만 4851명) 각각 증가해 급성장한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6개국 101개의 정부 맟 해외 기업이 참여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16개국 미국, 캐나다 등 7개국은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인터배터리가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매김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기업들의 전시 기술 및 제품은?

삼성SDI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전시, 관심을 모았다.

차세대배터리는 새로운 소재·부품을 적용하고 제조공정을 혁신하여 기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기술. 대표적으로 액체 상태의 전해액을 고체 전해질로 바꿔 안전성을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가 있다.

이번에 삼성SDI가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외에도 음극재에도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기존의 흑연 음극재 대신 실버카본층을 사용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높였다.

SK온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수상한 배터리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의 성능을 극대화한 배터리이다.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SF(Super Fast) 배터리는 에너지 용량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충전 속도를 극대화했다. 18분 만에 급속 충전되는 배터리는 현재 출시된 배터리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또 CES 혁신상을 수상한 Advanced NCM9는 에너지밀도를 기존 제품보다 5% 이상 증가시킨 자동차용 배터리다.

중국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는 LFP 배터리는 삼원계에 비해 주행거리는 짧지만, 경제적이고 희소 광물을 적게 사용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핵심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테슬라,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은 중저가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장 동향을 반영,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prototype)을 최초 공개했다. 현재 생산되는 배터리는 주로 각형이지만, 우리 기업들은 파우치형 LFP배터리를 개발해 중국 제품에 비해 무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 배터리 서비스 산업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BSS)’에서는 전기 이륜차 라이더들이 30초 이내로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어 충전을 위해 수십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배달용 오토바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환형 배터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생태계' 주요 기업 대거 참가

이번 인터배터리에는 배터리 제조 기업뿐 아니라 소재, 사용후 배터리 등 배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포스코 그룹은 해외 광산 개발에 투자하는 동시에 광물 가공-전구체-양극재·음극재 제조까지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 단계에서의 핵심 공정을 소개하고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음극재 기술도 공개한다.

에코프로는 고성능 배터리에 쓰이는 최첨단 양극재 제조기술을 소개한다. 충방전을 반복해도 형태의 변형이 적어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이 극대화되는 양극재 신제품을 선보였다.

LS MnM은 LS공동관에서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수산화 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가공하는 기술을, 고려아연은 니켈 제련부터 황산니켈 가공 및 전구체 제조와 관련된 기술을 각각 소개했다.

성일하이텍, 민테크 등 사용후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배터리의 잔존수명 평가장비, 배터리 재사용 ESS,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의 기술들을 전시, 소개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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