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중동 붐' 기대… 수소·신재생 10억 달러 한도 별도 설정
우리 기업 해외수주 가능성 높여… ADNOC 이어 금융망 구축

▲ 한국수출입은행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와 향후 3년간 60억 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 한국수출입은행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와 향후 3년간 60억 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에너지신문]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UAE 국영 석유기업 ADNOC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람코와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함으로써 중동지역 정상외교로 조성된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Aramco)와 향후 3년간 60억 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본여신약정은 해외 우량 발주처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한도금액과 지원절차 등 지원조건을 사전에 확정한 후, 우리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합작투자 등 개별지원 대상거래에 대해 신속히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기본여신약정에서는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10억 달러의 한도를 별도로 설정해 우리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신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윤희성 수은 행장과 지야드 알마르셰드(Ziad Al-Murshed) 사우디 아람코 CFO는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했다. 두 기관의 이날 약정 체결은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원유 등 필수자원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약정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올해 1월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등 중동지역 정상외교로 조성된 ‘제2의 중동 붐’을 지원하는 조치라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아람코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가스 분야 투자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산업 육성 등으로 향후 신규 사업 발주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6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약정은 ‘선 금융 후 발주’ 효과로 향후 우리 한국기업의 중동지역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원유·가스 등의 수입과 관련, 아람코 시설투자에 대한 수은의 금융제공으로 필수자원의 안정적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원유수입의 30%가 사우디아라비아산이며, 우리나라 전체 원유수입국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가스를 독점 개발하고 있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날 “수은이 중동 최대발주처인 아람코를 상대로 선제적인 금융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중동시장 사업을 수주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수은은 지난해 1월 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ADNOC과 5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은이 일년 남짓한 기간 동안 ADNOC, 아람코 등 중동의 대표적인 국영 에너지기업 2개사와 연달아 거액의 금융망을 구축한 것이다.

수은은 우리 정부가 정책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2025년 해외건설 연 500억달러 수주 및 세계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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