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2023년 국제 석유시장 및 유가 전망 발표
OPEC+ 감산‧계절적 수요 증가 등 하반기는 오를 듯

[에너지신문] “2023년 국제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은 연평균 배럴당 85.46달러로, 전년대비(96.32달러)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이며, 2분기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5일 ‘2023년 국제 석유시장 및 유가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에경연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도 석유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OPEC+ 감산과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시행으로 하반기에 초과 수요가 발생하면서 유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 석유공사의 동해 시추 모습.
▲ 기사와 관련없음.

또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조치로 그간 이연된 중국 석유수요 회복세가 상반기 본격화되며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석유시장은 2023년 상반기까지 수급 균형을 이루다가 하반기부터 다시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OPEC+의 감산과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시행 등으로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초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에경연은 2023년 국제 석유시장에는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불확실한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유가에 영향을 끼칠 요인을 예측했다.

우선 2023년 세계 석유수요는 경제성장 및 가스 대체 등으로 2022년 보다 약 220만배럴 증가,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OPEC+ 감산 결정(10월 5일)과 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에 따라 OPEC+의 생산은 2023년 200~2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OPEC+의 200만배럴 감산 결정에 따른 실제 감산 효과는 100만배럴 내외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시행(원유 ’22년 12월 5일, 석유제품 ‘23년 2월 5일)에 따라 러시아 공급은 100~120만배럴 감소한다는 의견이다. 

미국의 공급 증가는 유가 상승에 원인이 될 전망이다. 2023년 미국 공급(원유, NGL, 바이오연료 포함)은 전년대비 80~9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생산은 셰일기업들의 배당 확대, 비용 상승 등으로 시추 부문 투자가 제한, 과거 고유가 시기에 비해 증가 속도가 느릴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여부 등은 시장 분위기와 수급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러시아가 석유와 가스의 공급을 일부 중단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경우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사우디의 감산 정책을 비난해 온 미국 바이든 정부와 사우디의 관계 변화도 유가의 등락 요인이다.

만약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으로 이란 원유수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 원유생산은 6개월 이내 10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이나, 현재 이란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이란 제재 해제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화의 강세도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올해 상반기 연준이 목표한 최종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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