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상풍력, 유망한 신흥시장...많은 기회 있다”

[에너지신문] 해상풍력 컨설팅 전문기업 RPS의 해양 재생에너지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알룬 윌리엄스(Alun Williams) 총괄 디렉터는 20년 이상의 컨설팅 경험과 환경영향평가(EIA) 및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업계의 베테랑이다.

최근 다수의 아시아 국가 해상풍력 초기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RPS 한국 지사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함께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5일 RPS 한국사무소 이전기념식에 참석한 알룬 윌리엄스 디렉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RPS는 어떤 회사이며, 강점은 무엇인지.

1970년 설립된 RPS는 영국, 유럽, 미국, 호주 및 아시아 전역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해양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컨설팅 및 운영 지원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 해양 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1999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참여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영국 해상풍력 산업 발전과 동시에 RPS도 함께 성장했다.

RPS의 강점은 해상풍력의 매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해상풍력 뿐만 아니라 오일, 가스, 육상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RPS의 최대 강점이다.

RPS는 유럽, 미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호주, 뉴질랜드 등 해상풍력이 발달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 해상풍력의 초기 발전단계에 있는 한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 사무소 이전은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한국의 해상풍력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 해상풍력 시장은 굉장히 유망하며, 많은 기회가 있다. 2019년 한국을 방문, 당시 관련 정부부처 및 학계 이해관계자와 만나 처음으로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때 한국은 해상풍력에 많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왔다.

한국은 탄탄한 풍황 자원을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 개발 조건이 우수하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에 대해 실제 수요를 갖는 도시들이 인근에 위치한다. 서울, 부산, 울산 등 대도시가 발전 지역과 비교적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송배전 관계 등에 대해서도 효율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한국의 또 다른 강점은 조선업, 철강 산업과 같이 탄탄한 산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처럼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해상풍력 로컬 공급망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해상풍력 개발 단계에 있는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RPS는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 사무소를 확장 개소한 것도 그러한 투자의 일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해상풍력 산업에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며, 산업 발전과 함께 RPS 한국 사무소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주민 수용성과 계통 문제가 해상풍력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한국뿐 아니라 해상풍력이 개발되는 모든 시장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주민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수용성을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특히 산업이 막 시작되는 신흥 단계일 때 그 어려움은 더 크다. 해상풍력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친숙도가 낮고, 개인의 삶과 주변 환경에 끼칠 영향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민들을 비롯해 해양을 공유하는 다양한 사용자들이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많은 우려를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실이다. 그러나 RPS가 쌓아온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이미 여러 시장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된 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떤 우려가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영향에 대한 평가 진행 여부와 결과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RPS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 세계 많은 풍력 단지 디벨로퍼들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주민들과의 대화에 있어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 컨설팅했고, 실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했다. 또한 과학을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해도를 높였다.

한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정책 방향이 해상풍력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지.

정부의 정책과 지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과 같이 성장단계에 있는 신흥시장일 경우 더욱 그렇다.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번에 발표된 정책 방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많은 지원이 담겨 있다고 알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입지 선정이다. RPS는 입지 선정 단계에 있어 굉장히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정부 차원의 입지 선정 방법과 디벨로퍼들에 대한 입찰 과정 등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한 경험이 많아 더욱 강점이 있다.

정부 정책 발표 전에는 해상풍력 업계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전은 한두 달 내에 늘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석탄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조정 가능한 것은 재생에너지와 LNG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다.

최근 논의되는 것은 입지 선정에 관한 규제다. 공유수면 점·사용이 난립되다 보니 정말 개발 의지가 있는 디벨로퍼가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발생했다. 정부 규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풍황 계측기(LiDAR) 허가요건 관리와 인허가를 강화하고 직접 입지 선정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결정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부 주도 입지 선정은 잘 실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을 돕는 근간이 될 것이다. RPS의 지난 경험에 비춰 봤을 때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들도 각기 다른 입지 선정 방식을 갖고 있으며, 개입 정도 또한 매우 다르다.

RPS는 다양한 국가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정부와 디벨로퍼 양쪽을 모두 지원한다. 정부가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관련 부처가 가장 과학적으로 입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선정된 뒤에는 디벨로퍼 측에 리스크 평가를 제공, 가장 리스크가 적고 좋은 입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해상풍력에 대한 전문인력이 부족해 정부가 특별 양성책을 세우는 등 노력하고 있다. RPS는 한국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RPS의 사업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인재 양성 교육과 훈련에 대한 부분이다.

일례로 영국 해상풍력산업위원회(The Offshore Wind Industry Council, OWIC)가 해상풍력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RPS가 참여해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예비 인력들에게 해상풍력 산업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등에 관한 것들을 교육해 빠르게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게끔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시행 결과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영국에서의 경험을 다른 나라에도 적용해 보고자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정 주에 해상풍력 단지가 기획 또는 건설될 때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력 교육 및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해상풍력 산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될 때 국내 인력들로 충원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국 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 또한 통합기구가 설립된다면 대응 전략은?

인허가 통합 기구 특별법 제정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의사결정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은 산업 발전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덴마크,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해당 법령이 제정되더라도 RPS가 과학 기반의 탄탄한 컨설팅을 제공함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상풍력 산업 발전에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나 지자체 사업에 참여했다가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워질 경우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

새로운 산업이 발전될 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주된 요인은 인허가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렇게 개발 초기 단계에 시작된 프로젝트들은 인허가 과정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에 인허가를 받기 때문에 실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보다 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장이 성숙되는 단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리스크 중 하나다.이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다. 프로젝트 사업의 속도가 더뎌지고, 해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어떤 문제냐에 따라 해결 방안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민수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소통과 전략들을 수립, 이행한다. 또한 계통 연결 문제에 대해서는 또 다른 전략을 필요하다. 어떤 문제인지에 따라 맞춤화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한국에서의 해상풍력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반면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영국 등 해외시장에서 이같은 인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유럽에서 지난 5~10년간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비용 절감이다.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해상풍력 사업이 더욱 대형화되고, 글로벌화됐다. 이것이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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