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ㆍ김영두 최종 후보에 추천 … 김준동 포함 여부 주목
공운위 열렸지만 행정절차 지연 … 가스공사 9일 이사회 불발
가스공사 이사회 18일 열려도 주총은 내달 7일경 가능할 듯

▲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렸지만 행정절차 지연으로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12월 7일경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려 사장 후보자가 2~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스공사 주주총회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12월 7일경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3일 오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영두 전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 혹은 김준동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를 포함한 2~3명의 후보자가 추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력 후보중 한명이었던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는 이달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가스공사 사장 후보에서 빠졌고,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도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이 공운위의 안건상정 및 의결이 이뤄졌지만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 기준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는 아직 정식 공문으로 통보되지 않았으며, 9일경 통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가스공사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갖가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당초 정부는 11월중으로 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출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신임사장이 취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9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권리행사를 할 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10월 17일 기준일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공운위에서 안건이 상정 의결되면 이사회를 거쳐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고, 신임 사장 선임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주주명부폐쇄 기간이 2주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장 선임 절차 시간을 최소 2주이상 단축, 조기에 신임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됐다.

이어 가스공사는 오는 9일 시급히 임시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총소집(안)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공운위 결과를 반영한 사장 후보추천과 관련한 임추위 통보가 지연되면서 결국 임시이사회 개최는 취소됐다.

따라서 임시주총소집(안)은 오는 18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모잠비크 등 해외사업 관련 안건 심사와 함께 상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9일 예정대로 이사회가 열렸다면 정부의 당초 방침대로 11월 25일 또는 28일 주주총회가 열렸겠지만 이사회 개최시기가 18일로 늦춰지면서 인쇄물 제작, 주주참석 통보 등 행정절차에만 약 3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2월 7일경 주주총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스공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일정 등이 늦어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최종 추천후보자가가 2명인지, 3명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최종후보자에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영두 전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올랐다는 설과 김준동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포함됐다는 추측이 나뉜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공운위에서 3명을 추천했지만 결국 산업부가 2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얘기도 더해진다.
 
특히 그동안 신임 사장 선임을 서둘렀던 정부가 행정절차를 늦추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난 3일 공운위를 했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면 당초 일정대로 주총을 시행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가스공사 주총일정을 지연한 것은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우선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정책당국과 대통령실과의 최종 보고 또는 조율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1차 공모시 면접심사에서 탈락했지만 2차 공모에서 '낙점설'이 나오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장 선임을 겨냥해 최근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최종 후보 선정을 두고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3일 정용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되고 18일 임시주총에서 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에너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이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선임을 두고 막바지 혼란양상이 연출되는 가운데 가스공사 사장 선임은 결국 11월을 넘겨 12월에야 가능해 졌다.

관련업계의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 주변에서는 최연혜 전 의원의 낙점설이 기정사실화됐던 분위기였고 정부가 가스공사의 주주총회 개최를 서두르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행정절차가 늦어지는 것은 이태원 참사 이후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여론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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